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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선도기술 확보에 더 박차 가하다
<사진 제공 KIAT>
“올해는 첨단산업분야 인재육성과 국제기술협력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기업의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연구개발자금 융자지원 및 이차보전사업도 확대한다.” 올해의 역점사업을 축약하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우리나라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쟁력 28위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과학기술혁신역량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연구개발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역량을 자랑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민 원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국가경쟁력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선도기술 확보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다. “자국 이기주의, 공급망 재편, 자원확보전쟁 격화로 제조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저출생·고령화, 노동인구 부족, 노동생산성 저하로 잠재성장률도 하락세다. 2001년 5%대, 2015년 3%대를 기록한 대한민국 잠재성장률은 2%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불리한 구조적 요인을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선도기술 확보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 인력양성 관련 예산, 전년대비 41% 증가 ‘역대 최고치’ 기록 KIAT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산업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수립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종합기술지원기관이다. 민 원장은 “KIAT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들이 기술을 혁신하는데 필요한 인력, 연구장비, 시설,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기술을 사업화해 해외로 진출하도록 돕는다”며 산업기술 정책수립(산업기술정책단), 산업기술 기반조성(혁신기반단), 사업화 및 민간투자 연계(기술사업화단), 지역산업 육성(지역산업단), 공급망 안정화 및 특화단지 지원(산업공급망지원단), 중견기업 육성(중견기업단), 규제혁신 지원(규제혁신단) 등의 진흥업무를 수행하고 이중 산학 인재양성(산학인재센터)과 국제공동연구 지원(국제협력센터) 업무는 그 중요도를 감안해 원장 직속으로 두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KIAT는 올해 예산 1조9,141억원을 투입한다며 “‘산업대전환의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성장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기업들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많은 불확실성에 처해 있다.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기술패권경쟁에 따른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KIAT는 ‘산업대전환의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성장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해외시장을 누비는 기업들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2022년 9월에 취임한 민 원장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대외적으로는 국정과제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했고 국가첨단전략산업지원단 업무, 국제기술협력 확대, 첨단산업 인력양성 기반 마련 등에 특히 집중했다. “KIAT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른 업무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첨단전략산업 및 기술지정, 통계조사 수행, 특화단지 신청접수, 규제개선, 인력양성을 지원한다.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개최 및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선도기술 및 핵심광물 확보, 경제협력 파트너 발굴을 위한 국제기술협력도 활발하게 추진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협력해 기술협력 파트너 발굴을 위한 한미 산업기술협력포럼을 워싱턴(2022년 12월)과 서울(2023년 9월)에서 2차례 개최했다. BMW, 에어버스, 존스홉킨스대, 프라운호퍼, IMEC 등 유수 기업·기관들과 50여개 공동연구개발과제를 지원 중이다.” 그동안 거둔 성과를 명료하게 설명하는 민 원장은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에 필요한 첨단산업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대학(원)을 선정, 예비취업자 대상 첨단산업 아카데미와 부트캠프 운영을 지원하고 국회에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지난 1월 제정된 이 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민 원장은 2022년에는 반도체특성화대학 8개, 반도체특성화대학원 3개를 선정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는 특성화대학 13개, 특성화대학원 8개를 선정한다. 이에 힘입어 KIAT의 올해 인력양성 관련 예산(5,248억원)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올해 KIAT 전체 예산의 27%를 차지한다. 민 원장은 내부혁신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그동안 업무범위가 늘어도 정원은 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됐다. 시급한 외부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직원 휴직에 따른 업무공백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취임 후 대(大)부서제로 개편해 부서 개수를 34% 감축했다. 업무특성상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직무분석에 기초한 경력개발프로그램(CDP) 기반의 직무급제도를 도입하는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해외 유수 대학·연구기관에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 6곳 설치 전문성과 협업을 중시하는 민 원장은 KIAT는 대한민국 산업기술의 미래경쟁력을 지원하는 기관이라 직원들에게 강한 자부심과 전문성 확보, 높은 책임의식을 주문한다. “직원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도록 경력개발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업단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체가 함께 협업하고 돕는 체제도 자주 강조한다. 그동안 개별 사업단들이 체계적으로 업무를 잘했지만 다소 분절적 경향이 있었다. 인력양성이나 정책수립, 전략기획 등 필수 기능에서 협업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사업단에 갇히지 말고 다른 부서, 다른 단과 ‘협업’하도록 주문한다. 조직을 대부서제로 개편한 것도 부서끼리, 사업단끼리 연계하고 협업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올해 정부는 혁신성이 낮거나 보조금 성격이 강한 R&D사업은 줄이고 경제안보에 중요한 첨단산업을 촘촘히 지원하고 국제공동연구, 인재양성 등에 집중 투자한다. 산업부의 예산편성 주요 3대 방향도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주력산업 혁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실물경제 활력 제고, 에너지안보 강화·원전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너지복지 확대 등을 통한 튼튼한 에너지시스템 구현, 수출·투자유치 확대 및 통상강국 도약 지원이다. 민 원장은 이에 부응해 올해 첨단산업분야 인재육성과 국제기술협력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기업의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R&D자금 융자 지원 및 이차보전사업도 확대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으로 선정된 4대 분야 인재육성에 힘쓴다. 첨단전략산업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대학(원)과 예비취업자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첨단산업 부트캠프·아카데미는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올해 선정규모는 특성화대학 13개, 특성화대학원 8개다. 한미 이공계 청년인재(교환학생 학부생)를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현지 산업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300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3개년간 5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첨단산업분야 인재육성에 정성을 쏟는 민 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국제공동연구에 나설 수 있도록 전략적인 국제기술협력도 확대한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에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를 6곳 설치해 우리 기업의 해외 R&D 파트너 발굴과 연구개발과제 기획을 지원한다. 또 전략기술형 국제공동 R&D에도 1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수요기업과 연계한 공동 R&D, 해외기술 도입 기업의 추가 R&D 지원 등 10개 신규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특히 기술혁신에 민간투자가 보다 활발하게 유입되도록 금융 지원에 집중한다. 대상은 첨단산업 특화단지 입주기업, R&D 계속 과제 사업비감액 통보를 받은 기업, 미래차 전환을 추진하는 자동차부품기업으로 총 1,050억원을 준비해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대출이자 일부를 보전해준다.” 매년 성장가능성 높은 10개 산업 선정, 산업별 육성방향 제시 민 원장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이 산업계 메가트렌드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사전에 육성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세부기술 단위의 유망 ‘기술’은 제시했지만 유망 ‘산업’에 대한 전망 제시는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KIAT는 2021년부터 매년 향후 3~5년 사이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 10개를 선정하고 육성방향을 밀도 높게 제시한다”고 자부한다. KIAT는 특히 유망산업을 선정할 때 자체 개발한 방법론을 활용해 타 기관과 차별화된 분석결과를 도출한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데이터를 전문가가 분석하고 과학·정책·사회적 이슈가 산업으로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특허·이슈(과거)에 메가트렌드·동인(현재)을 더하고 여기에 지원요인(미래)까지 합쳐 유망산업을 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주제 키워드를 설정하고 매년 주제가 있는 10대 산업을 선정한다. 올해 KIAT가 고려한 키워드는 ‘협력과 경쟁’이다. 탄소중립, 공급망 안정화, 기술패권경쟁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경제안보와 경제협력을 동시에 강조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미래형 원자로, SDM산업, 디지털 치료제, 사이버 시큐리티, 초거대 생성형 AI, TaaS, 지능형 반도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선정했다. 민 원장은 지난해부터 선정결과를 기업이 원하는 정책기획에 적극 반영한다고 강조한다. “유망산업 생태계가 조기에 안착하려면 기반조성, 인재육성 같은 인프라와 기술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예를 들면 전기차는 몇 년 전만 해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충전소 확충, 배터리 개발, 구매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점유율이 늘었다. KIAT는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육성, 사업화, 국제협력, 연구기반 구축 등의 기능을 모두 보유한 기관이다. 산업별 구체적 지원방안이나 육성방안을 마련할 때 유망산업 선정결과를 참고자료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부터는 선정결과를 기업이 원하는 정책기획에 반영한다. 유망산업 선정을 위해 실시한 기업 현장인터뷰 및 환경분석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과제로 연계하는 것이다. 실례로 수출연계형 시스템 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기획 중이다. 앞으로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유망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넘어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참여부서 비중 60%로 높이고 민간 ESG위원 4명으로 확대 KIAT는 2021년 노사공동으로 환경·사회·투명(ESG)경영을 선언하고 기관장 주재 ESG위원회에서 매년 ESG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해 이행한다. ESG경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의 공감이 중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민 원장은 지난해 ESG경영의 전사적 확산을 위해 추진과제 참여부서 비중을 기존의 34%에서 60% 수준으로 높였고 ESG위원회(7명) 민간위원 비중을 2명에서 4명으로 대폭 늘리고 ESG위원회 운영지침을 11월에 마련했다. 민 원장은 ESG역량 자체 진단체계인 KIAT ESG지수 도입, 종합청렴도 제고, ESG경영 자체 공시 구축,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친환경 전환 지원, 기술나눔을 통한 민간·공공 협력생태계 구축 등을 ESG경영의 성과로 꼽는다. KIAT는 2022년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역량진단을 위해 KIAT ESG지수를 마련하고 부서별 자체 진단은 물론 외부검증을 거쳐 매년 점수화해 평가한다. 최초였던 2022년도 평가점수는 100점 만점에 84.1점으로 양호했으나 지배구조부문이 다소 저평가돼 지난해 해당 부문을 적극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87.9점으로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정체기에 놓여있던 종합청렴도부문에도 깊은 고민을 한 민 원장은 기관 최초로 내부통제체계를 신설해 청렴사각지대를 관리하고 윤리경영 표준모델을 도입해 기관의 윤리위험식별 및 예방활동을 강화한 결과, 전년 대비 종합청렴도를 1단계 상승시켰다. “지난해 하반기에 마련한 ESG경영 자체 공시체계도 큰 성과다. 공공기관은 경영공시 시스템 알리오에 ESG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우리는 추가로 공개 가능한 항목을 더해 총 54개 항목에 대한 자체 공시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1월부터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이는 이해관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내부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조치다. 사업과 연계한 ESG 가치 확산에도 집중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해양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부문에서 친환경 전환 및 초격차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지원 인프라와 소재부품 국산화를 지원했다. 자동차부문에선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철도차량에 리패키징해 고비용의 전기동력차량을 수소전기트램으로 대체 개발하도록 지원, 전력 인프라 건설 및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하고 지원받은 기업은 광역시 도시철도에 우선협상기술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해양부문에선 친환경선박 수리개조 장비 활용을 지원해 수리개조 물량 12척을 신규 수주하고 이를 통해 240억원의 매출로 연결시키는 등 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 촉진에 기여했다.” 민 원장은 “KIAT는 대기업, 공기업, 공공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하고 사업화를 연계 지원하는 기술나눔사업을 10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다”며 “이는 개별 기업의 나홀로 성장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성장형 협력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KIAT는 23개 기관의 기술 1,368건을 발굴해 이중 400여건을 무상 이전했고 수혜기업 수는 300여개에 달한다. ㈜비지트는 삼성전자와 SK로부터 촬영·위치 서비스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 최초로 로드뷰 기술 개발과 모바일앱 지도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 13억원에 신규 고용 12명을 창출했다. ㈜플랙스는 SK의 기술을 이전 받아 빅데이터 기반 영유아자녀 상담교육솔루션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 기술을 접목했고, 그 결과 2억7천만원의 매출과 7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뒀다. ESG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민 원장은 “앞으로도 기관장으로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ESG경영과 관련한 전략과 현안을 직접 챙길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외부에 널리 확산해 공공기관 ESG경영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한다. K-걸스데이 통해 여학생 1만9,800여명 산업현장 방문 KIAT의 첫 여성 수장인 민 원장은 2014년부터 여학생들을 위한 산업기술 현장체험행사인 K-걸스데이를 개최해 여성인력의 이공계와 산업계 진출을 도모한 지 10년이 된 KIAT의 노력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여성 공학도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K-걸스데이’는 중·고·대학생들이 국내 분야별 산업현장에서 실습하고 선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를 통해 1만9,800여명의 여학생들이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10년째를 맞은 지난해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산업기술 강국인 일본과 연계 협력하는 등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민 원장은 “국내 대학의 공학계 여학생 비율은 2012년 10.2%에서 2021년 13.9%로 조금씩 상승 중이지만 출산 및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여파는 여전하다. 국내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아직도 10% 미만이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72개 기업이고 헤드헌팅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은 6%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10.4%에 이른다”며 “2022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일부 선도기업을 제외하면 기업당 1명 수준으로 구색 맞추기에 그치는 것 같다. 자본금 2조원 이상 기업은 이사회 구성시 반드시 성별 다양성을 고려해야 하며 현재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18~20%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실현가능성 높은 솔루션을 직접 제시한다. “저는 남성 위주 원자력업계와 국회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기에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여성인재들이 일터로 나올 수 있게 하고, 일하는 여성에게 일터에서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은 2022년 제정한 반도체지원법에 정부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보육시설 의무 확보’를 명시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 지원, 제도의 실질적 이행을 유도하는 조치들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이공계 여성인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이들의 입지를 키우려면 무엇보다 ‘롤모델’이 많아져야 한다. K-걸스데이 행사에는 참여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들과 여학생들이 만나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있다. 이는 여성 임원들이 후배들을 보면서 느끼는 자부심 못지않게 참여하는 학생들도 롤모델을 만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민 원장은 이어 “KIAT 차원에서 경력단절로 경제활동참여 비중이 저조한 R&D분야 여성인력 활용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며 “중소·중견기업과 여성 연구인력을 연결해 신진 여성 연구인력의 산업현장 진출을 돕고, 경력단절 여성 연구인력을 위한 재취업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고 덧붙인다. KIAT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에 51명의 신진 여성 연구인력 채용을 연계, 인건비 일부를 지원했고 경력단절 여성 86명에게 챗GPT 활용 역량을 포함, 4개의 교육과정을 무료로 제공했다. 민 원장은 특히 “우리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규제혁신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KIAT는 규제샌드박스 운영을 통해 적극 부응한다”고 소개한다. “KIAT는 신제품·서비스에 대해 규제적용을 유예해주는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한다. 2016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세계 약 50개국에서 운영 중인 제도로 우리나라는 2019년 1월에 도입해 국무총리실에서 총괄한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규제샌드박스는 총 8개다. KIAT는 이중 산업부의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중기부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원한다. 규제샌드박스가 허용하는 특례는 신속확인(규제유무 확인), 실증특례(실증테스트 허용), 임시허가(시장출시 목적) 등 3가지다. 이를 통해 모바일 여권, 공유 미용실, 스마트 주차로봇, 수소 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신규 고용창출 등의 효과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는 226개의 규제특례를 허용했고 규제자유특구는 총 33개를 운영 중이다.”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인식 되도록 역량 최대한 발휘” “세상은 인공지능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었다. 더 이상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민 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혁신을 선도하려면 KIAT 같은 기술지원기관이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규제혁신으로 도약의 장을 조성해야 한다”며 KIAT가 이런 가치를 더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전문성에 기반한 경력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CDP, 교육제도 같은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다. 직원들이 각자 전문적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와 체계를 만들고 그것이 KIAT 내에 탄탄하게 자리 잡는 것, 그것이 소망 중 하나다. 재임기간 동안 KIAT가 산업계의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믿음직한 기관,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입력 2024. 05. 02. 02:1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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