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로 미래 앞서간다
LG전자는 최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959억원, 영업이익 1조 3,329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거양한 LG전자는 지난 60여년 동안 수많은 가전사업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가전시장을 리드해왔고, 이제는 가전을 넘어 공감지능(AI), 빅데이터, 통신 등 혁신기술을 더해 미래지향적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중인 LG전자의 미래를 가늠해보자.
공감지능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고객경험
인공지능(AI)으로 가득한 시대에 고객과 교감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고객경험 패러다임을 제시한 LG전자의 바탕에는 그동안 쌓아온 가전사업의 역량과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세계에 뻗어있는 제품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재편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제품은 단순히 가전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학습하며 실시간으로 고객과 공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 세계에 뻗어있는 LG전자 제품은 데이터 수집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며 LG전자가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AI 등 혁신기술과 다양한 콘텐츠 역량을 보유하며 미래사업을 향해 나아간다. 전 세계 최소 5억개에 달하는 LG전자 제품들은 가정과 도로, 상업공간 등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AI 지원 지능형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기기로 현실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AI기술에 활용해 고객의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형언어모델(LLM)은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처리, 이해 및 생성하도록 설계된 고급 인공지능(AI) 시스템이다. 나아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TV를 구동하는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콘텐츠 역량도 강화한다.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다
LG전자 가전/TV 경쟁력을 향한 글로벌기업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제품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LG전자가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재편에 성공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 이로서 TV사업을 통해 축적한 LG전자의 독보적 콘텐츠와 서비스 역량, 그리고 메타의 플랫폼과 생태계가 만나 XR( 확장현실)사업의 시너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메타와 협력한 XR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조주완 CEO는 “전 세계 5억 대 이상의 LG전자 제품에 메타의 초거대 AI 모델(라마3)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보면 양사의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해 파라마운트스트리밍 CEO 톰 라이언과 콘텐츠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톰 라이언 CEO는 당시 ‘Life’s Good’을 주제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LG 월드 프리미어’ 자리에 올라 “LG전자는 존경받는 글로벌 스마트TV 선두주자로 양사는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글로벌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가 선사하는 고객경험 혁신
제품제조 역량부터 AI기술,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모두 보유한 LG전자는 이런 역량을 활용해 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대를 준비한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노트북, 태블릿 등 기기에서 AI 기능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 AI 대비 뛰어난 보안성과 빠른 작업 속도, 낮은 전력 소모를 자랑한다.
LG전자는 가정뿐 아니라 상업공간,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로봇분야에선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의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넓혀간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디지털기술 등 등대공장 노하우를 고객사에 적극 제공한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전기차 충전분야에선 단순히 충전기를 공급하는 것에서 관제(모니터링·제어) 솔루션을 제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혀간다. 모빌리티분야에선 자동차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정의하고 AI기술과 전장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글로벌 가전 1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질주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특히 고객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 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선정하고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