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우려와 작은 희망
12월이다. 올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다. 올해는 참으로 많은 이들이 있었다. 기후변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정치권의 첨예한 진영싸움으로 사회적인 갈등은 필요 이상으로 분출됐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반쪽으로 나눠져 국론이 분열돼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은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걱정과 우려를 더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1심 선고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정치권 및 사회적인 갈등은 더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2심과 최종심에서 1심 선고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쏟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여야를 떠나 지지층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 불을 보듯이 빤하다. 다수의 국민들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법부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강공일변도의 행보는 자제해주길 소망하지만 이런 바람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탄핵 등에서 이미 전조를 보여줬고 이 대표의 정치적인 비중이 민주당에서는 일극이라고 할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로 전망되는 2심 재판에서도 비슷한 선고가 내려지면 이 대표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장외집회 등이 예정돼 있어 사회적인 갈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며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선 이후 계속되는 극단적이고 극우적인 인사와 발언 등으로 인해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세상이 완전히 바뀔 것 같은 우려와 걱정이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더 많은 변화가 닥쳐올 것으로 예상돼 그 긴장도가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보편적 관세 도입, 화석연료 부활, 첨단산업 불확실성 증가, 통화정책 개입, 북·미 정상간 개인 외교 등 다층적이고 충격적인 변화들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기업 등에 철저한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 언론들은 우리나라에 닥쳐올 악영향들을 앞 다퉈 보도하느라 분주하다. 얼만전 모 매체는 트럼프가 취임하면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보조금 폐지와 관세 부과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려운 사업 환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속내가 그다지 편치 않은 두 가지 이슈를 간략하게 살폈다. 내년에는 정치권에서 파생되는 사회적인 갈등이 줄어들고, 신시장 개척과 중국 수출 및 내수시장 회복 등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들을 더 많이 찾아내고 실행해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민생도 더 좋아지길 희망한다. 민생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문제해결능력
리더십의 기본은 소통이고 리더십의 백미는 문제해결능력이다. 소통을 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리더십의 기본인 소통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은 소통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고 이로 인해 문제만 점점 더 키우고 있다. 기업도 소통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위기론도 따지고 보면 소통의 실패에서 시작됐고 여타 기업들도 시장과의 소통에서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정치권의 소통부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점점 더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은 정치권의 소통부재를 여실히 확인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상대방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했고 이를 위해 욕설 등 험한 말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야당의 일부 정치인들은 정부 견제라는 정당성을 내세워 여당과 정부를 과도하게 비판했고 거의 매일 조롱하고 또 비아냥거렸다. 물론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여당의 억지주장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수없이 강조한다. 민생을 위해선 여야가 협치를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소통을 통해 문제해결방안을 찾아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속된 말로 월급값을 하는 것이고 국민들도 정치인을 존경하고 또 지지할 것이다. 답이 없는 주장만 지속한다면 정치권은 국민들로부터 더 큰 저항을 받을 것이다. 국민들이 진짜 답답한 것은 정치권이 소통의 필요성, 문제해결능력의 절박함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소통을 등한시하고 문제해결능력을 의도적으로 발휘하지 않거나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권과 국민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자신들만의 이익에 집중하고 국민들은 민생을 정치권이 해결해주길 원한다. 국민들은 맞지만 정치권은 틀렸다. 정치는 원천적으로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다른 존재이유는 없다. 정치는 절대 정치권을 위해, 지지하는 정당과 추종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정치는 존재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국민이 원하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회피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한민국은 현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엄청난 문제들에 노출돼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이 힘을 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특검, 사법리스크, 의정갈등 등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매몰돼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 정쟁을 당장 멈출 수는 없다. 정쟁을 하더라도 협치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PANORAMA 이루지 못한 것들
2024년도 저물고 있다. 겨우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이 즈음이면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할 때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올해 이루지 못한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몇 가지는 지인들로 빙의해 정리한 것들이다. #매출 달성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더위에 포로가 돼 여름에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위에 지쳐 움직임이 둔해졌고 열대야 때문에 수면의 질이 나빠져 출근해 조는 날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전략도 예년에 비해 예리하지 못하고 부재해 목표했던 매출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체력을 더 단련해야 할 것 같다. #금연 연초에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혼자 새해 첫날 그렇게 다짐을 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실행하지 못했다.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1년 내내 금연을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하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마음이 아프다. 내년에도 또 금연에 도전해볼 요량이다. 금연프로그램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찾기 올해의 가장 큰 소망은 미래 먹거리 찾기였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고 또 은연중에 고수의 생각이나 전략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미래의 먹거리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작은 단초는 몇 개 찾았다. 내년에는 이들 작은 단초들을 더 다듬고 키우는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다이어트 식욕이 왕성한 편이다. 포만감을 즐긴다. 먹는 것을 은연중에 즐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자주, 더 많이 먹는다. 결과는 당연히 비만이다. 비만인의 가장 큰 적은 체력저하다. 피로감이 자주, 빨리 찾아와 일처리에 방해를 받는 일도 많다. 패션에 큰 관심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는 살을 빼고자 노력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소통 확대 올해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생각을 자주 듣고 깊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의견이나 영양가 없는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타박하지 않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또 가능하면 빨리 피이드백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자평한다. #스마트폰 사용 자제 현대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적은 스마트폰이다. 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일상을 공유한다. 일상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에 담긴다. 올해는 주말에 단 하루라도 스마트폰에 지배당하지 않고 일상을 보내겠다고, 가능하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염불에 불과했다. 애통하게도 스마트폰의 노예에서 해방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빛나거나 아름다운 것들
세상살이가 각박하다. 지치고 힘겹다. 하지만 때로는, 가끔씩은 빛나거나 아름다운 것들, 그런 것들이 보인다. 그럴 때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내일도 생각해본다. 멈추고 싶을 때, 특히 그런 것들을 보거나 만나면 더 빛나고 아름답다. 생명의 은인처럼 고맙다. #태양 작열하는 태양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늘에서 한가롭게 바라보는 태양은 경외의 대상이다. 태양에 반짝반짝 빛나는 파릇파릇 식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태양에 빛나는 분수는 더위를 잊게 한다. 그렇게 태양은 우리에게, 인류에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가져다주고 또 스스로 유독 빛나고 아름답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빛나는 모래, 여름해변이 그립니다. #어머니 이 세상에는 빛나고 아름다운 것들이 참으로 많다. 명품백일 수도, 고급 향수일 수도, 친구나 아내일 수도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역시 어머니다. 단언한다. 이 세상에 어머니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 여름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면, 그 아름답고 빛나는 거인을 더 오래, 더 기분 좋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슬 가끔씩 새벽에 강제로 기상하는 일이 있다. 억지로 청해보지만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다. 이때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으로 나간다. 지난해 초겨울 어느 날 새벽에도 그랬다. 이슬에 젖은 세상의 냉기가 꽤 싸늘했다. 그때 얼핏 가로등에 반짝 빛나는 무엇이 보였다. 대롱대롱 매달린 이슬이었다. 그때 만난 이슬을 가끔 생각하며 지친 삶에 위로 받기도 한다. #동행 우리 사회에는 소외된 이들이 많다. 조심스럽지만 장애인도 포함 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온도는 정상적이지 않다. 온도를 바짝 더 올려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빛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하는 그런 사회가 더 많이 진전되길 희망한다. #열정 요즘 백일홍을 자주 만난다. 알록달록 백일홍을 대하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열정도 이 세상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것 중 하나다. 특히 리더는 열정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열정이 기업의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하고 구성원들과 고객들의 행복을 더 키우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불황을 뚫을 수 있는 비밀병기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꿈 꿈을 꾸는 이에게는 미래가 있지만, 꿈이 없는 자에게는 미래도 희망도 없다. 몇 가지 꿈이 있다. 그중에서 단 하나만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우주여행과 거주를 꼽는다. 단, 하루라도 우주에서 생활하며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 실망해도 상관없다. 그 꿈이 이뤄지면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온, 최고의 보상이 되지 않을까 확신한다. 우주 개척의 분발을 촉구한다.

산유국의 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자조 섞인 자원빈국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런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온갖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느닷없이 산유국의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이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첫번째 국정브리핑에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며 “최근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의 3단계로 진행된다”며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며 “세계 최고의 에너지개발기업들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은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내한해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 실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선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요소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석유가스전의 성공률로 ‘20%’의 수치가 제시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찾지 못한 것은 리스크라며 실제 이를 입증하는 방법은 시추뿐이라고 언급했다. 야당 등 다수 국민들의 의구심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유국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속도를 낼 모양새다.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개발기업들까지 가세하면 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진행과정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거세질 비판과 갈등이다. 이런 비판과 적대적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산유국의 꿈을 이룬다고 해도 그 가치는 많이 퇴색될 것이다. 20%의 희망을 위해 80%의 실패를 외면하는 것도, 80%의 실패가 두려워 20%의 도전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의 중지를 모으며 산유국의 꿈에 도전하는 고도의 리더십과 지혜, 집단지성이 절실하다. 평생 자원빈국의 국민으로 살아온 탓인지, 갖가지 의문(의혹) 때문인지 느닷없이 훅 다가온 산유국의 꿈이 실감나지 않는다. 비관론이 더 앞선다. 상당한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그럴 것 같다. 산유국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포기보다는 도전에 더 큰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비 내리는 날
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 다행히 주말이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걸쳤다. 바지락 부추전에 막걸리 한 잔이 더해진 늦은 점심을 먹고 잠깐 집 주변을 산보했다. 잡생각에 작은 두통이 찾아왔지만 주말이 주는, 내리는 비가 주는 상큼한 위로 덕분인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며 리더의 선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리더에게 선택은 숙명이다. 선택을 잘한 리더는 능력 있는 리더로 평가받고, 그렇지 못한 리더는 추진력 없고 무능력한 리더로 홀대 받는다. 그래서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에 수많은 고민과 번민에 휩싸이고 소통의 접점도 늘린다. 그렇게 여러 통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가능하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즘 자주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MZ세대와의 소통도 이런 과정의 하나다. 리더의 선택은 대개 이중성을 갖는다. 사안에 따라선 다중성을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리더는 가능하면 선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중심에 둬야 하는 것은 조직의 지속가능성이다. 이에 어긋난 의사결정은 무의미하다. 그런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이 리더에게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리더들은 지극히 사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내려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리더들 중에도 이런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내릴 의향을 가진 리더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잘못된 의사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저항하지만 그런 저항을 묵살하거나 외면하거나 비틀거나 조롱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사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내려 만인의 비판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선 비판과 저항을 피하기 위해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조직구성원들은 당연히 리더를 비판하고, 리더가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런 조직이 좋은 조직이고 미래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미래지향적인 조직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리더의 독선은 이 세상에서 당장 사라져야 하는 최악의 범죄다. 독선에는 반드시 사익이 들어가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매우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반대에 밀려 철회하고, 또 쉬운 의사결정을 내리는, 그런 악순환을 반복한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너무나 자명하다. 암울하다. 지속가능성은 점점 더 허약해질 것이고, 조직은 조만간 엄청난 진짜 위기에 직면해 좌초될 수 있다.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우군들을 적으로 돌리는 우는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외부의 적이 무서워 꼬리 내리고 투항하고 협잡하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외부의 적과 싸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리더가 진짜 리더다. 진짜 리더, 좋은 리더는 대개 위기의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담대하고 흠결 없는 리더의 등장을 고대한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런 리더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60대 은퇴자의 후회
그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통화를 했고,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렇게 그와 약 3시간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졌고, 사무실로 돌아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그날 오후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와 나눈 대화 중 몇 가지를 60대 은퇴자의 후회라는 카테고리로 정리해본다. 그는 가상의 인물이며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을 먼저 밝힌다. #이른 전원생활 그는 40대에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 주말에는 텃밭도 가꾸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는 이른 전원생활을 후회했다. 부동산투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강남 등지에 삶터를 마련한 친구와 선후배들은 지난 정부에서 폭등한 집값 때문에 불로소득을 얻었지만 그는 철저히 소외됐다. 그래서 그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섣부른 이혼 그는 50대 중반에 이혼을 했다. 늘 직장생활에 지친 그는 아내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잦은 싸움이 이어졌고, 그런 갑갑한 일상에 지친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 한동안 이혼을 반대했지만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내의 외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아내와 헤어진 후 아픔을 잊기 위해 더 일에 몰두했다. 그 때문인지 동료들보다 빨리 높은 곳으로 올라갔지만 그는 늘 허전했다고 회상했다. #아들의 긴 무직 아내와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이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일에 몰두하며 직장에선 승승장구했지만, 돌이켜보니 자녀들과의 대화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자녀들의 학창생활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자녀들은 전문대와 지방대를 졸업했다. 다행히 둘째는 중견기업에 취업해 평범하게 살지만 첫째는 졸업한지 3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노후 그는 동료들보다 더 높이 올라갔지만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좌절했다. 그래서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지해온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실소를 머금었다. 집값을 폭등시켜 상대적인 빈곤을 맛보게 한 지난 정권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그는 눈길을 휙 옆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전원주택을 정리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조로운 일상 부하의 잘못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예정보다 빨리 직장을 나온 그는 하루가 너무 길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잠이 적어졌는지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는 그는 동네를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에는 TV를 시청하거나 집안 청소를 하거나, 텃밭을 가꾸며 하루를 보낸다며 진짜 좋아하는 취미를 갖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무조건 취미 하나는 꼭 갖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돌보지 못한 건강 그는 40대에 당뇨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다며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한 것, 아니 애초부터 담배를 피운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치명적인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돌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계를 보더니 건강도 챙길 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말했다.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살짝 굽은 그의 등을 보며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리더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들
세상사에는 곤혹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리더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객불만이 폭주하거나 시장이 침체되면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와신상담한다. 불통과 불확실한 미래, 구성원들의 사기저하, 사회적 압박도 리더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들이다. 이외에도 상황과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중 몇 가지를 언급한다. #고객불만 리더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이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역시 고객이다. 고객이 없으면 해당 기업도 리더도 존재할 수 없다. 문제는 고객불만이다. 고객불만은 최대한 예민하고 또 정성을 다해 처리해야 한다. 제대로 처리하면 때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불매운동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시장침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리더는 주어진 상황에서 무조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시장이 침체되면 이런 미션 수행에 비상이 걸린다. 경우에 따라선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극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시장침체를 뚫을 수 있는 대담한 전략이 필요하다. 새롭고, 도전적이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시장친화적인 전략이 우선시돼야 한다. #불통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중 소통능력은 최상위에 올라 있다. 소통을 잘하는 리더도 때때로 불통의 위기를 맞이한다. 이때는 무조건 반성부터 하고, 처방전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새로운 스킬도 준비해야 한다. 소통의 제반 환경이나 상황이 급변했거나 스킬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고,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 리더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신분도, 시장도, 미래도 불확실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다. 미래를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하고 전망해야 보다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최고의 전략을 구비하기 위해선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천착해야 한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사기저하 조직은 리더의 표정에 따라 분위기도,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리더가 늘 웃음을 잃지 말아야 조직의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말한다. 조직에 불신이 팽배하고 구성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면 리더는 스스로 혁신을 통해 조직의 사기부터 진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팁은 더 적극적인 소통이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압박 기업에게 요구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수익과 고용 창출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으로 더 많은 압박들이 가해진다. 가장 직접적인 것은 사회공헌 등 ESG경영 확대다. 기본이라며 막무가내다. 어쩌겠는가. 제대로 대응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압박으로 이해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밤마실
요즘 작은 즐거움이 생겼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몸과 마음은 지친다.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그래서인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피로가 엄습하며 졸음이 쏟아진다. 식곤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일찍 잠을 청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렇게 흠뻑 졸음을 몇 시간 정도 견딘 후 12시경 잠자리에 든다. 일찍 자도 되지만 그러면 꼭 새벽 2~3시경 잠이 깨, 느닷없이 1~2시간 이런저런 생각에 시달리느라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개 12시경 잠을 청해 6시경 이불 속에서 빠져나온다. 약 3주일 전이었다. 졸음을 견디기 버거워 10시경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혼자만의 밤마실이 하루 중 가장 큰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밤마실을 나가면 봄꽃이 반기고, 스쳐가는 사람들도 만나고, 운동하는 젊은이도 만난다. 때로는 취객도 스치고, 밤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도 슬쩍 흘긴다. 흡연자를 만나면 냄새가 고약해 기분이 나쁘다. 가장 반가운 것은 봄꽃과 생기 넘치는 나무들, 풀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나뭇잎을 보면 곧 여름이 다가올 것이라는 너무 뻔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둥근 보름달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올려다보며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 약간 마음이 아팠다. 얼마 동안 밤마실이 이어질지, 즐길지, 정확하게 모른다. 다만 그렇게 빨리 끝날 것 같지 않다. 요즘 가장 눈여겨보는 풍경은 운동하는 이들이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반바지 입고 냅다 질주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들을 보며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운동으로 땀 흘리고 샤워 후 잠을 청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가끔씩 찾아오는 악몽의 빈도가 줄어들 것 같고 근무 중 졸음과 피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당장은 천천히 걸으며 밤마실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래서 당장 뛰는 것을 단행할 것 같지는 않다. 작은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지혜가 될 것 같다. 한 친구는 토요일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다. 신선한 횟감을 구해, 집에서 직접 손질해 근사한 회접시를 식탁에 올리고 가족들과 즐긴다. 몇 번 초대를 받아 그 친구의 색다른 취미를 알게 됐다. 요즘에는 꽤 솜씨가 좋아졌다. 유튜버 등을 보며 배운 솜씨란다. 우리 사회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총선이 마무리됐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할 때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호를 구할 수 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수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쭉 늘어나면 좋겠다. 한국경제가 살아나면 좋겠다.

드디어 끝났다, 미래를 향해 달릴 때다
봄꽃이 아름답다. 마음을 홀딱 뺏길 정도다. 온 나라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4.10 총선이 드디어 끝났다. 국민들은 냉정했다. 야권은 압승했고 여당은 참패했다. 민주당은 50.5%를, 국민의힘은 45.1%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은 175석의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고, 국민의 힘은 개헌저지선을 살짝 웃도는 108석을 얻는데 그쳤다. 득표율 5.4%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12석을, 이준석 대표의 대역전을 이끈 개혁신당이 3석을, 새로운 미래가 1석을, 진보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국민들은 이번에도 현명했다. 회초리를 들었다. 무능한 윤석열 정부를 엄하게 심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윤석열 정부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예견된 결과였지만 훨씬 더 무능했다. 무엇보다 불통이 심했다. 실정이 계속되자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나서지 못했고, 담화 등 일방적인 대국민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다. 국민들은 살기 어렵다며 대통령과 정부에 민생을 챙기라고 요구했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설상가상으로 김건희 여사 명품백사건 등 국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안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더 악화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에 기대했던 공정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국민들은 대노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문제해결능력에서 무능을 노출시켰다. 단적인 예가 의대생 2천명 증원이다. 국민들은 이를 지지했고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의 지지에만 매몰돼 심각한 문제들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국민들은 의료체계 붕괴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들을 시시각각 목격하면서 극심한 불안감에 빠졌다. 그래서 2천명에 매몰되지 말고 원만하고 빠른 해결을 요구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끝까지 2천명을 고집하며 단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이런 현실에 국민들은 좌절했고 결국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호되게 심판했다. 대통령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리더가 혁신해야 조직이 변한다. 리더의 혁신 없는 조직 혁신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런 경우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야당의 압승으로 지형이 더 악화돼 대통령도 마땅한 솔루션이 없다고 방어한다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진짜로, 말 그대로 국민들만 보고 가면 된다.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 야당 대표들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불신하고 고집하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사법리스크는 사법리스크고 국정은 국정이다. 국민들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사법리스크에 빠진 야당 대표들과도 대화하고 협력하라고 용인했다. 4.10총선에 드러난 민심이다. 역발상으로 해법을 찾으면 충분히 솔루션이 나온다. 야당 대표가 요구하는 전근대적인 양자 영수회담이 부담스러우면 참모들이 동석하는 공개적인 회담을 역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회담의 의제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실무협상 단계에서 사법리스크 뒷거래 등은 의제에서 배제하는 것도 시도해볼만하다. 이를 빌미로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야당은 역풍을 맞고 내홍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은 공격적으로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일 필요가 있다.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리스크가 여야의 대화와 협력에 걸림돌이 된다면 국민들은 더 분노할 것이고, 정국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 4.10 총선이 끝이 아니다. 내년 이후에는 지방선거(2026년)와 21대 대통령선거(2027년)가 연달아 이어진다. 그때는 득표율 5.4%의 차이가 어떻게 작용할 지 아무도 모른다. 야당의 참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은 미래를 향해 달릴 때다.

최선의 선택
피로감이 깊다. 4.10 총선 감상평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4.10 총선과 관련한 온갖 정쟁들은 각종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집요하게 사로잡았다. 친명, 친윤 등 언급하기조차 짜증나는 비호감 단어들을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지겹게 들었고, 또 입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차세대주자로 급부상했지만 정부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며 최대의 위기에 몰려 있고, 조국 대표의 급부상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론은 주춤거리고 있다. 10여일 후면 22대 총선은 마무리된다. 국민들이 뽑은 300명의 국민대표들이 국회에 입성하고, 이들은 국민들을 위해 4년 동안 입법 활동에 주력한다. 그래서 제발 국민들을 진정으로 섬기는 선량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하길 소망한다. 국회의원은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정치인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사익보다 공익에 집중한 국회의원을 거명하라면 멍해진다. 그런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국회의원들은 국민들보다 자신들의 사익에 더 큰 관심을 두었고 의회권력을 악용해 자신들의 지지자를 위한 진영 정치에 함몰됐다. 그 결과 국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급부상이 이를 대변한다. 변방의 정치인으로 출발한 이재명 대표의 두각도 이런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조국 대표의 급부상도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22대 국회에서는 진정으로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는 선량들이 많이 탄생하고, 선의의 경쟁을 거쳐 다음 대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슈퍼 리더가 등장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에는 좋은 리더, 능력 있는 리더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초특급 리더는 별로 없다. 그들도 모두 사법리스크 등등 큰 하자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독선과 아집 등을 앞세워 국민들의 지지를 강요한다.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국민들은 하자 없는 깨끗한 리더를 원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짝 열어갈 능력 있는 리더를 원한다.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를 원한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를 부흥시킬 경제를 아는 리더를 원한다. 국민들은 이런 리더를 원하지만 대한민국 리더 중에 이를 충족시키는 리더는 없다. 새로운 리더의 깜짝 등장도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들은 오랫동안 국민들과 소통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검증된 리더를 간절히 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원하는 리더보다 싫은 리더를 선택하지 않기 위해 다른 리더를 선택하는 차선의 선택을 주로 해왔다. 이런 구조를 탈피해야 진정 우리가 원하는 리더를 선택할 수 있다. 4.10 총선에서는 이런 희망을 엿보면 좋겠다. 무능한 리더, 부도덕한 리더, 독선적인 리더, 용기 없는 리더, 옹졸한 리더, 비전 없는 리더, 반사이익만 바라는 리더는 이번 총선에서 절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말아야 한다.

좋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덕목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많은 리더들이 새로 탄생했다. 구성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부푼 열망을 갖고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덕목을 살펴본다. #비전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능력을 구성원들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능력은 비전 제시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비전 제시를 통해 리더의 능력을 가늠하고, 조직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실행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조직의 지속가능경영에 일조한다. #혁신 비전을 달성하는 가장 강력한 실행력은 바로 혁신이다. 아무리 좋은 조직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조직이라도 반드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등한시하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조직도 일순간에 시장에서 뒤처지고 또 생존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질 수도 있다. #윤리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능력이다. 그렇다고 능력만 보유한 리더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요즘 리더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덕목은 윤리, 도덕이다. 리더는 뭇사람들로부터 존경받지만 또 반대세력도 그만큼 많다. 그래서 리더는 반드시 윤리의식을 함양하고 또 이를 실천해야 한다. #소통 소통의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소통부재를 겪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리더들이 소통과는 거리가 먼 독선에 사로잡혀 조직을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리더들은 대오각성하고 당장 소통의 에너지부터 채워야 한다. #열정 열정은 긍정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비관적 생각에서는 절대 생성될 수 없다. 그것은 조급함이나 과욕에 지나지 않는다. 열정은 구성원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로 전달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늘 열정은 정제된 메시지로 구성원들에게 매우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전해져야 한다. 냉정도 열정의 일부분이다. #미래 조직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자란다. 미래가 어두운 조직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 도태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리더들이 해당 조직의 어두운 미래를 바꾸기 위한 노력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못된 술수만 부리고 있다. 그런 리더들은 시장에서 단번에 퇴출시켜야 한다.

거절 잘하는 몇 가지 팁
리더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내부 직원도 만나고, 외부 사람과도 미팅한다. 친구와 후배를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이들 중 꼭 어려운 부탁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거절이다.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 잘하는 몇 가지 팁을 함께 생각해보자. “안돼!” 정색하고 거절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부드럽게, 가능하면 겸손한 자세로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부하의 부탁은 더 부드럽게 거절하는 넓은 아량을 보여야 한다. 윽박지르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사람들 중에는 습관적으로 부탁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도 부탁하고, 들어주기 매우 어려운 것도 아주 쉽게 부탁한다. 이들에게는 아주 냉정하고 정확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거절하면 거듭되는 부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거의 부탁하지 않는 사람의 부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 이런 부탁은 가볍게 거절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내용을 철저히 살펴보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래도 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그 이유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도 구해야 한다. 비즈니스는 전쟁터다. 이같은 살벌한 전쟁터에서도 부탁은 어김없이 존재한다. 이런 경우 철저하게 비즈니스와 연관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진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거절을 해도 비즈니스에는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 인간적인 거절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의미다. 리더들의 공통된 습관이 몇 가지 있다. 부하직원을 시켜 거절하는 방법도 이중 하나다. 수직사회였던 예전에는 잘 통했을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종종 부작용도 생긴다. 리더의 지시를 부하직원들이 악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거절하는 법도 이젠 혁신해야 한다. 거절보다 좋은 방법도 있다.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어려움만 존재하지 않는다. 부탁하는 사람과 진지하게 소통하면 원만하게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애로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해결해주면 부탁하는 이도 이전의 거북한 부탁을 스스로 철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