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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 다행히 주말이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걸쳤다. 바지락 부추전에 막걸리 한 잔이 더해진 늦은 점심을 먹고 잠깐 집 주변을 산보했다. 잡생각에 작은 두통이 찾아왔지만 주말이 주는, 내리는 비가 주는 상큼한 위로 덕분인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며 리더의 선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리더에게 선택은 숙명이다. 선택을 잘한 리더는 능력 있는 리더로 평가받고, 그렇지 못한 리더는 추진력 없고 무능력한 리더로 홀대 받는다. 그래서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에 수많은 고민과 번민에 휩싸이고 소통의 접점도 늘린다. 그렇게 여러 통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가능하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즘 자주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MZ세대와의 소통도 이런 과정의 하나다. 리더의 선택은 대개 이중성을 갖는다. 사안에 따라선 다중성을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리더는 가능하면 선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중심에 둬야 하는 것은 조직의 지속가능성이다. 이에 어긋난 의사결정은 무의미하다. 그런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이 리더에게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리더들은 지극히 사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내려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리더들 중에도 이런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내릴 의향을 가진 리더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잘못된 의사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저항하지만 그런 저항을 묵살하거나 외면하거나 비틀거나 조롱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사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내려 만인의 비판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선 비판과 저항을 피하기 위해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조직구성원들은 당연히 리더를 비판하고, 리더가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런 조직이 좋은 조직이고 미래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미래지향적인 조직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리더의 독선은 이 세상에서 당장 사라져야 하는 최악의 범죄다. 독선에는 반드시 사익이 들어가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매우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반대에 밀려 철회하고, 또 쉬운 의사결정을 내리는, 그런 악순환을 반복한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너무나 자명하다. 암울하다. 지속가능성은 점점 더 허약해질 것이고, 조직은 조만간 엄청난 진짜 위기에 직면해 좌초될 수 있다.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우군들을 적으로 돌리는 우는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외부의 적이 무서워 꼬리 내리고 투항하고 협잡하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외부의 적과 싸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리더가 진짜 리더다. 진짜 리더, 좋은 리더는 대개 위기의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담대하고 흠결 없는 리더의 등장을 고대한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런 리더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24. 05. 28. 03: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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