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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KTX,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하는 속도혁명 일으켰다”
<사진 코레일>
“올해로 스무 살을 맞이한 KTX는 대한민국의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속도혁명을 일으켰다. 이제 KTX는 국민의 삶에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자리 잡았다. 운행 지역이 확대되면서 국내 중장거리 이동은 KTX 중심으로 재편됐고 지역 간 여객수송에서 철도 분담률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는 출퇴근 가능 지역을 대폭 확대해 국민들의 교통 편익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명쾌하게 KTX 개통 20주년의 의의를 설명하는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연말에 중앙선과 동해선, 서해선 등 신규 노선이 계획대로 개통되면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더 넓어질 예정이라고 소개한다. 일문일답을 통해 KTX 개통 20주년 의의, 최근 운행을 시작한 KTX-청룡 열차의 매력, 철도산업 디지털 전환, 철도안전 강화방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해외사업의 성공비결, 고객 서비스 혁신사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등 궁금한 내용들을 살펴본다. 연말에 중앙·동해·서해선 개통되면 KTX 수혜지역 더 확대 -올해로 스무 살이 된 KTX 개통 20주년의 의의부터 짚어주세요. ▶KTX는 속도혁명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간선철도망의 최고 속도를 기존 150km/h에서 300km/h로 2배 도약시키며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었고 교통 시스템 등 관련 산업과 첨단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철도 네트워크 확장에 따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고 지역간 교류와 경제성장도 가속화됐다. 무엇보다 KTX 개통 20주년의 의의는 국민과 함께 이룬 성과에 있다. 대통령께서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했고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철도 문화전과 열린음악회 등 이벤트에는 4만 5천 명이 넘는 국민들이 함께했다. 이제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년간 KTX 누적 이용객은 10억 5천만 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개통 초 7만 2천 명에서 지난해 23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운행 횟수도 개통 초 토요일 기준 142회에서 369회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 경부, 호남 2개 노선 20개 역에만 운행하던 KTX는 이제 전국 8개 노선 69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X 운행 지역 확대로 국내 중장거리 이동은 고속철도 중심으로 재편됐고 지역 간 여객수송에서 철도 분담률이 대폭 증가했다. KTX 개통 전인 2003년 수도권에서 대구 구간의 철도 수송분담률은 12%에 불과했지만 2012년은 60%로 5배 성장했고 수도권에서 부산 구간 역시 38%에서 69%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철도 이용객 중에서 고속열차 승객 수의 비율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4년에는 18%만 KTX를 이용했지만 2014년은 42%, 2023년은 61%가 KTX를 선택해 점유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KTX는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는 출퇴근 가능 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정기승차권 이용객은 총 439만명으로 개통 첫 해 정기권 발매매수 46만 7천 건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늘었다. 수도권 확장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하는 간선 교통망으로서 KTX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코레일은 KTX 운행 확대를 통해 더 나은 철도서비스를 만들고 국민 편익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앙선을 서울역까지, 중부내륙선 KTX를 판교역까지 연장 개통한 데 이어 올해 연말에는 중앙선(도담~영천)과 동해선(포항~동해), 서해선(송산~홍성) 등 신규 노선 개통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더 넓어질 예정이다. 가용 차량과 선로 운행 조건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열차 운영 효율화에 힘쓰고 주말이나 연휴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에 좌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겠다. -최근 운행을 시작한 ‘KTX-청룡’은 어떤 열차인지요.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 설계속도는 시속 352km, 영업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1호차는 우등실이고 2호차부터 8호차까지는 일반실로 총 8칸이 1대를 이루고 총 좌석은 515석이다. 기존 KTX-이음(381석)과 KTX-산천(379석) 대비 수송효율이 약 35% 더 높고 KTX-산천Ⅱ(410석) 대비 26% 향상됐다. 2대를 연결(중련)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은 1,030석으로 국내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린다.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제동장치가 배치돼 있는 동력분산식 열차다. 기존 동력집중식보다 가속·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출 때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역 간 거리가 가깝고 터널·교량이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특히 가속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차폭과 좌석 간격도 넓어져 탁 트인 공간감이 느껴지고,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있어 각자 원하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첫 운행을 앞두고 1,200여 명을 초청해 대국민 시승행사를 열었고 시승단과 언론에서 ‘빠르고 쾌적하고 편리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다. KTX-청룡은 현재 주중에는 경부선 2회, 호남선 2회 운행하고 주말에는 선로 용량 등을 감안해 2대를 연결한 중련운행방식으로 경부선에 4회 투입된다. KTX-청룡은 정차역을 최소화한 ‘급행 고속열차’로 서울~부산 최단 2시간 17분, 용산~광주송정 최단 1시간 36분으로 운행한다. 기존 열차와 비교하면 18분~24분 정도 단축된다. 현재 운행 중인 2대에 더해 오는 2027년부터 17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며 ‘수원·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한다. 특히 평택~오송 2복선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최고 운행속도 시속 320km로 달릴 수 있다. KTX-청룡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열차 안전운행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 코레일형 MaaS 추진, ‘종합 모빌리티기업’으로 전환 준비 중 -평소 ‘철도산업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십니다. 어떻게 추진합니까. ▶디지털은 철도 안전과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한 코레일의 생존 전략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된 초연결 시대이며 디지털 전환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첨단 ICT 기술을 도구로 삼아 철도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을 지키고, 국민에게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를 디지털 신경영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우선 안전 분야에선 AI 기반의 통합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분산됐던 안전 관련 데이터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AI와 빅데이터 기술로 위험요인을 분석해 미리 제거하는 방식의 ‘예방안전관리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정 주기에 맞춰 시행하던 유지보수작업을 개선해 시설물의 현재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즉시성 있게 보수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를 도입하고 또 산업 전반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 를 추진하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2천만 철도회원들이 국민 앱 ‘코레일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경험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이동과 여행 전반을 하나로 융합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IT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 조직 전체가 디지털과 IT에 대한 식견을 갖도록 하는 ‘디지털400’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확대해 스마트한 업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단순반복적 행정업무는 로봇자동화(RPA) 기술을 활용해 간소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다. 디지털 기반의 조직문화 혁신으로 전체 철도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철도의 큰 기관으로서 철도산업의 안전과 유지보수, 운영에 대한 모델을 만들어 정책에 반영하고 다른 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표준을 만들고 기업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 -철도전문가로서 추진하는 ‘철도안전’ 강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안전 없이는 고객도 없고, 코레일도 없다. 안전이 흔들리면 경영의 근간이 흔들린다. 단기대책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사고발생 시 단편적 조치나 대처에만 급급하면 비슷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원인을 찾아내야 명확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장기과제로 디지털 기반의 예방안전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노후차량 교체, 시설 개량 등 안전에 5조 원, 첨단기술 분야에 1조 원 등 총 6조 원의 안전예산을 투자해 디지털 기반의 ‘철도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한다. AI와 빅데이터, IoT 센서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철도 유지보수의 첨단·과학화로 나아가고 있다. 철도차량 정비기지의 ‘스마트팩토리’化 정책을 통해 로봇자동화, ICT 설비 구축과 시설 디지털화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드론이나 영업열차 자동점검 시스템, 통합검측차, 레일탐상차 등 최신 점검장비도 확대한다. 특히 올해 시범 도입된 ‘선로점검용 자율주행 로봇’은 열차 운행 전 선로에 먼저 투입해 낙석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점검하고 선로의 균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확대 투입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 중심 안전 경영을 추진한다. 디지털 기반의 기계·자동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국 안전은 사람이 발품을 팔고 손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모든 업무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도록 안전 최우선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 현장인력들의 실력향상과 동기부여,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핵심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특히 학문적 기반과 최신 경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공학이나 IT 분야는 카이스트 등 국내 유수대학과 연계해 학술연구와 현장실무를 결합한 교육과정에 대한 개발,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확고한 안전의식을 갖추고 제대로 일하는, 국내 최고 철도기술자를 분야별로 양성하고 철도를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도안전을 지켜나가겠다. 고객만족도 높은 ‘KTX 자유석 셀프검표’ 일평균 2,162명 이용 -철도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고객 서비스 혁신사례를 짧게 소개해주세요. ▶코레일은 고객편의를 향상시키고 정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및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며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KTX 자유석 셀프검표’다. 출퇴근시간 운영되는 KTX 자유석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승무원 검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유석을 마치 지정석처럼 이용할 수 있고 검표를 기다리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 반응이 매우 좋다. 지난해 11월 시행 이후 하루 평균 2,162명이 셀프검표 서비스를 이용해 총 24만 2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보격차에 따른 소외계층을 줄이고 누구나 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보호책도 마련해나간다.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우대 예약’ 서비스의 신청방식이 간편해지고 대상을 점차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IT 취약계층을 위한 상담원을 자동으로 배정하고 전화로 승차권을 예약해 결제한 후 문자메시지로 승차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지난 3월에는 기존 할인 승차권 예매 및 검표 절차의 미비점을 개선해 고객불편을 개선했다. 코레일톡에 표출되는 할인 승차권 이용안내문을 더 명확히 정비하고 모호했던 모바일 신분증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잘못 이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변경했다. 작지만 섬세한 불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저출생 위기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개량하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쓴다. 동시에 임산부 대상 ‘맘편한 KTX’와 다자녀 가족을 위한 ‘다자녀 행복’ 등 공익목적의 할인상품도 운영한다. 특히 5월 말부터 ‘다자녀 행복’ 상품의 할인폭을 크게 확대했다. 자녀가 셋 이상인 코레일멤버십 다자녀 인증 회원은 5월 30일부터 운행하는 KTX를 반값에 탈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약 10만 3천 명의 다자녀 회원들이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철도시장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비결이 무엇인지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연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사업을 시작한 2007년 매출액 8억 원 대비 25배, 2022년 매출액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운송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는 국제교류와 연수사업으로 물꼬를 트고 건설·기술 자문 사업을 거쳐, 운영유지보수(O&M) 자문, O&M 직접 수행에 이르기까지 4단계로 이어지는 ‘해외사업 표준모델’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며 2026년까지 연 매출 1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년 가까이 필리핀, 방글라데시, 몽골 등 아시아에서 탄자니아, 이집트 등의 아프리카 국가까지 총 60여 개 국가의 각종 사업과 연수 등을 시행해왔다. 초기에는 교류와 연수로 관계를 쌓고 건설·기술 자문, 운영유지보수(O&M) 자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필리핀, 탄자니아에서 마지막 단계인 발주기관 철도 O&M 직접 수행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장을 개척해가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국제철도연맹(UIC)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 자격으로 서울에서 ‘제36차 지역 총회’를 주재했다. 한국 고속철도 운영기술과 선진 유지보수 시스템에 대한 참석 국가들의 높은 관심을 느끼며 우리 철도의 위상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해외사업을 이끌 조직정비와 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해외사업 전담부서를 3개 부서로 확대 개편해 전략 지역의 중점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개발부서도 신설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총 300명의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해 인적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외진출 확대와 사업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하도록 사업시행자 책임 다할 것” -올해 다시 궤도에 오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는지요. ▶코레일은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출발이자 철도산업의 심장이었던 철도 용산정비창 부지가 세계와 어깨를 견주는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현재 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작년 말에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올해 2월 대외발표와 함께 코레일에서 용산구로 구역지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용산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부지에 대한 도시개발 구역지정 결정을 요청했다. 6월초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가 완료되면 올해 6월말, 늦어도 7월 중으로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개발사업 리스크관리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업지원단TF를 발족하고 도시계획, 부동산, 재무, 세무 등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조직도 꾸렸다. 인허가 절차와 발맞춰 관련 연구용역에도 본격 착수하고 해외 사례 벤치마킹도 계획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는 ‘철도 용산정비창’은 1905년 건립 이래 100여 년간 우리나라 최초의 기관차를 설계·제작하는 등 철도차량 정비는 물론 제작까지 담당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번 개발사업은 경험이 풍부한 SH공사와 협업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국가 공기업으로서 개발계획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국정철학과 정책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으며 용산 일대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와 ‘역사·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국토공간의 혁신 방안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 용산은 코레일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철도 서비스 전체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곳이다. 기반시설과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고 인허가 등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성공적으로 분양이 되도록 하면 누적된 부채도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안전예산 확대를 통해 디지털·첨단화 장비 투자나 친환경 철도차량 구입, 노후역사 개량, 인재양성 등 전체 철도산업의 안전·기술혁신·서비스 제고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해 세계 최고의 철도운영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도 품고 있다.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창출과 철도 안전투자 확대의 구심점으로 삼고,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자 한다. 이런 두 가지 목표가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시행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경영성과가 좋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PCSI) 조사’ 결과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21년 ‘미흡’에서 2년만에 국민의 신뢰를 되찾았다. 그동안 고객의 소리(VOC) 내용과 언론 모니터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철도 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노약자나 장애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철도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KTX 수혜지역 확대와 자유석 비대면 셀프검표 시스템 등 승객 불편을 세심하게 해소하는 편의 서비스 등으로 서비스의 수준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지난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코레일 사업장 전체에서 중대 사고나 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만여 임직원은 물론 지난해 기준 전국 1,711개 발주공사 현장에서도 중대산업재해 ‘제로(0)’를 기록했다. 2005년 공사 출범이래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 코레일은 전국적으로 4천km가 넘는 광역 간선철도망과 3만 명이 넘는 인력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이다. 연중 24시간 등 하루 평균 3,400여회 열차를 운행하고 690개의 역을 운영한다. 선로와 시설물 유지보수작업은 불가피하게 심야시간에 이뤄지고 매년 1,625건 이상의 발주공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업무위험도가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전문화확산·제도보완·설비개선 등 안전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KTX와 해외사업 수익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KTX 운송수익은 2조 4천억을 돌파하며 연간 이용객이 8,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최고수익인 2019년보다 약 17%, 전년인 2022년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로, 새롭게 추가된 고속철도 차량이나 노선 없이 기존 자원의 운영 효율화만으로 달성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영업수익이 7%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추세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도 KTX 운행지역 확대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면서 영업흑자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철도 안전과 서비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CEO TIME 6월호>
입력 2024. 05. 31. 03: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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