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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NEWS TOP 10
2024년도 다사다난했다. 정치권의 갈등은 극을 치달았고, 민생은 어려웠다. 긴 여름과 최악의 더위로 국민들은 더 힘겨운 2024년을 보내야 했다. 본지는 올해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뉴스 톱 10을 선정했다. 22대 총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로또 청약 인기, 현대차 인도증시 상장, 금리인하, 삼성전자의 추락, 기후변화, SK하이닉스의 비상,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출범,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등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NO 1.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 지난 4월 10일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67.0%의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사가 집중됐다.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32년만에 총선 최고 투표율을 경신할 정도로 과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과는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이어졌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5석을,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었다. 선거 직전 급조된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대표로 12석을, 개혁신당은 지역구 의원 1석을 포함 총 3석을,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이 각각 1석을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약 2년 만에 실시된 중간선거 격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을 겨우 넘기는, 민주화 후 집권여당이 최악의 총선 참패를 당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제6공화국 체제 수립 이래 처음으로 집권기 내내 여소야대 국면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 상황에 놓여 사실상 국정 동력을 상실하고 조기 레임덕에 돌입한 수준의 치명상을 입었다. 집권기 내내 여소야대인 것도 초유의 상황인데, 집권기 내내 안건신속처리제도 저지선(120석)에도 미달하는 숫자의 여당 의석을 가지는 정부가 되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총선과 거의 같은 규모로 압승을 거뒀고 야당으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또 민주화 이후 첫 지역구 과반 득표 정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금융투자소득세, 해병대 제1사단 일병 사망 사고 수사 외압 논란,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 이선균 사망 사건, 이재명 대표 사건, 과학기술 R&D 예산 삭감,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갈등, 의과대학 정원 대폭 확대 등등 많은 이슈들이 있었고 정부와 여당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뤄 여당의 참패로 마무리됐다. 22대 총선 결과는 이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22대 총선 결과가 정국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의 실정에도 목소리를 높이지만 야당의 독선적인 국회 운영에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여야에 협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야는 협치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더 몰입하고 있어 국민들의 정치혐오 또한 만연하고 있다. NO 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는 2024년 10월 10일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은 부커상을 비롯해 여러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으로 한국 문단에서 가장 노벨문학상에 가까운 인물로 계속 평가돼왔다. 다만 노벨문학상은 평균 수상자 나이가 60대~70대인데 한강은 53세에 불과했다는 점과 역대 아시아 수상자가 거의 없는 점 등의 작품 외적인 측면으로 보아 수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누가 노벨상을 받을지를 두고 베팅하는 도박 사이트에선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스웨덴 한림원은 이 모든 예측을 뚫고 한강에게 상을 안길 정도로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0월 17일, 한강은 포니정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수상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강의 대표작은 2007년에 발간된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으로 이뤄진 연작소설이다. 1부 <채식주의자>는 어릴 적 기억으로 채식주의자가 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으로 서술된다. 예술가 소설이라고 평가받은 2부 <몽고반점>은 드물게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했다. 번역자는 데보라 스미스로, 스미스는 전에도 <소년이 온다> 등을 번역했다. 2014년에 발표된 <소년이 온다>는 5.18을 여섯 장에서 각각 여섯 명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와 그 이후에서 서술한 작품이다.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한다. 마지막 장 <꽃 핀 쪽으로>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비록 5·18 전 서울로 상경해 직접 사건을 겪지는 못했으나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한강인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고,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하지만 수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강은 지식인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21년에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 전반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을 관찰자 시점으로 사용, 관계된 인물들이 극을 풀어나간다. 밀도 있는 사건기록과 더불어 한강 특유의 신체반응 묘사가 압도적이다. 또 생과 사의 경계에 있음을 묘사하려는 비논리적 언어가 되려 현실을 날카롭게 부언한다. 제주도, 눈, 고통, 피, 사랑 등 몇가지 키워드가 있다. 창비는 한강 작품의 노벨문학상 특별판 출시를 검토했지만 단기에 출간하긴 힘들 거 같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자 YES24 책 판매차트 1~10위를 전부 그녀의 작품이 차지하는 일이 일어났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차트 1~9위도 그녀의 작품이 차지했으며 접속자가 몰려 교보문고 인터넷 웹페이지가 한동안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결국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린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영상산업에 밀려 한동안 위축된 한국문학이 다시 활발해지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마땅히 축하할 일이고 일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그 의미가 훼손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저급한 작태라고 할 수 있다. NO 3. 집값 상승, 로또청약 상한가 올해는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해 무주택자의 시름도 더 깊어졌다. 이로 인해 로또 청약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 10월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대비 0.0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0.28% 상승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증감률을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0.85%, 성동구 0.73%, 강동구 0.59%, 양천구 0.49%, 송파구 0.48%, 서초구 0.43% 등 대부분 지역이 소폭 올랐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와 인천도 전월대비 각각 0.15%와 0.08% 상승했다. 과천 1.47%, 성남 수정구 0.89%, 군포 0.70%, 수원 영통구 0.55%, 안양 동안구 0.47%, 성남 분당구 0.46% 등이 상승했다. 연말부터 다시 집값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이미 이전 집값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올 한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수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도권 로또청약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분양가상한제 적용 25개 단지 1만5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3만7500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60.36대 1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9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96.8대 1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평균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의 경우 9월 37가구 분양에 3만7946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25.6대 1로 치열했다. 청담르엘도 85가구 분양에 청약자 5만6717명이 몰리며 66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7월 래미안원펜타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27.33대 1까지 치솟았고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제곱미터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 4천780명이 신청하며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하루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못 하자 결국 부동산원은 청약홈 운영을 관할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래 처음으로 접수기간을 하루 연장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주택공급에 더 집중해야 한다. NO 4.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 증시 상장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 공개(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한화 약 3만2천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천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현대차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며 인도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NO 5.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소폭 인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11일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한 통화 긴축 기조를 끝내고 3년2개월 만에 완화 쪽으로 돌아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 내수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대통령실과 정부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낮춰 대출이자 부담 등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며 한은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분기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 1.2%, 1.7% 축소됐다. 한은이 가장 중시해온 물가도 안정세를 찾으며 한은의 금리 인하 명분을 충족해줬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로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목표치(2.0%)와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올 들어 급등해온 집값과 가계대출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지난 8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9조6259억원 늘어나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에는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5조6029억원 늘어 전월대비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추세 전환으로 보기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9월 추석 연휴와 스트레스 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둔화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이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가계부채 증가가 당분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값이 100% 안정된 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집값이 확실히 둔화될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한국 상황이 여유가 있지 않다”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3분기부터 성장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침체된 내수시장 회복을 위한 추가 빅컷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귀 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 NO 6. 삼성전자 추락 수면 위로 오르내리던 삼성전자 위기론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가장 큰 진원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이다. 11월 현재, 엔비디아(NVIDIA)에의 납품시기가 지연되며 위기론은 점점 더 거세졌다. 이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2019년에 HBM 개발을 중단한 결과다.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거래해온 SK 하이닉스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첫 거래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시장 시장점유율에서 대만의 TSMC에 크게 뒤진 점도 위기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TSMC는 60%를, 삼성전자는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도 삼성전자가 고객맞춤형 반도체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시장에 늦게 진출한 결과다. 이 2가지를 조기에 해결해야 삼성전자는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고 10년 뒤에 망할 수도 있다는 억측도 스스로 잠재울 수 있다.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자본이익률(ROE)이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거듭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재용 회장이 경영 주도권을 잡은 지난 10년 동안 삼성이 서서히 ‘비효율적인 공룡’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재무제표 20년치를 분석한 결과, 10년 평균(당해 포함 최근 10년) 자본이익률이 2013년 19.1%에서 지난해 1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고 첨언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전자를 지켜본 이들은 삼상전자가 예전보다 훨씬 더 오만해졌다고 분석한다. 고객보다 자신들의 생각에 취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그래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행인 것은 구원투수로 등장한 전영현 부회장이 현재의 상황을 나름대로 잘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부회장은 반성문에서 삼성전자의 활로를 3가지로 집약했다.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구조의 처절한 혁신이다. 이재용 회장 체제 이후 고착된 관리형 의사결정구조의 틀을 깨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혁신적 의사결정구조로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10여년만에 핵심사업 분야에서 2등으로 추락한 삼성전자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다. NO 7. SK하이닉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거양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4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17조 5,731억원, 영업이익 7조 300억원(영업이익률 40%), 순이익 5조 7,534억원(순이익률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으로 매출은 기존 기록인 지난 2분기 16조 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 4,724억원, 순이익 4조 6,922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 및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으로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HBM,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에서도 SK하이닉스는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NO 8. 기후 위기 10월 18일 경 가을이 시작됐으니 지난 5월부터 더위가 시작된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기후변화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며 올 여름을 견뎌야 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2024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 여름철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23.7℃)보다 1.9℃ 높았다. 특히 올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고 평년(10.6일)보다 2.3배 많았다.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였고 평년(6.5일) 대비 3.1배에 달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10곳에서 올 여름철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경신했고, 서울은 27일을 기록해 역대 3번째로 많은 폭염이 발생했다. 또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36곳에서 올 여름철 열대야일수가 역대 1위를 경신했고, 그중 서울은 39일 발생했다. 폭염과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올 여름에는 온종일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정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에너지비용이 폭주했다. 더운 여름은 사람뿐 아니라 작물과 생선에도 악영향을 미쳐 양식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고 국민들은 폭등한 야채와 과일 가격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상추, 무, 배추 등의 가격이 폭등해 식탁물가를 자극하기도 했다. 높은 바다 수온 때문에 수산물 가격까지 폭등해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더욱 더 빈약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올 여름의 유난했던 일상들이 앞으로 매년 더 길어지고 짙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은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기록적인 홍수와 허리케인, 지진, 산불, 태풍 등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었고 자연도 파괴되고 있다. 이제라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를 제대로 직시하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앞장서 기후 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제거하거나 적극 관리해나가야 한다. 배, 대파, 오징어 가격이 폭등했다고 엉뚱하게 화풀이 하는 것보다 왜 가격이 올랐고, 왜 연일 열대야가 이어져 고통을 당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차분히 되돌아보는 지혜와 문제해결능력이 절실하다. NO 9.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출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지난 11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 동안 준비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자산 105조원(올 상반기 기준)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린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새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은 다른 초대형 글로벌 종합 에너지사와 비교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모든 에너지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에 기존 SK E&S가 민간 최초로 통합·완성한 LNG 밸류체인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가스, 전력 등 주요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기반을 확보했다. 자산 100조 이상의 글로벌 민간 에너지사 가운데 이같은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은 드물다는 게 에너지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LNG 밸류체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기존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돼 온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력 확보 및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으로 출범한 ‘새 SK이노베이션’은 종합 에너지사로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최적화된 조직도 갖췄다. 합병 후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기존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4대 핵심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를 택했다는 평가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하는 등 CIC 체제로 운영한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NO 10.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11월 5일 실시된 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트럼프는 예상을 깨고 완승했다. 대선 당일까지도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경합 주 7곳에서 모두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고, 일부는 해리스의 승리를 점쳤지만 개표 결과 선 벨트를 위시한 남부 경합 주는 물론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러스트 벨트 격전지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했고 위스콘신까지 트럼프에게 넘어오며 경합 주 7곳 모두 공화당이 석권해 트럼프가 완승했다. 전국 득표수에서도 대부분의 여론조사들이 해리스 승리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전국 득표수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약 3% 앞섰다. 민주당의 텃밭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져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실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욕주에서 트럼프는 45%를 득표해 선전했고 뉴욕의 이웃 주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뉴저지는 득표율 차이가 불과 5% 미만일 정도로 접전을 보이며 1992년 이래 가장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경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공언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다. 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도저식으로 추진하는 추진력이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자기만이 옳고 이를 위해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는 독선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각국은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유럽의 대응방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트럼프 취임 이후 외교, 경제부문을 중심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되며 대북정책 변화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CEO TIME 12월호>
입력 2024. 11. 28. 08: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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