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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업단지, 사람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창조한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공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 정책이 바로 ‘산업단지를 통한 제조업 육성정책’이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출증대’를 6대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다. 헐벗고 먹을 것 하나 제대로 없던 시절, 수출을 위해 정부는 제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 구로공단은 1964년에 조성돼 지난해 출범 50주년을 맞았고, 이제 우리나라에는 1000개가 넘는 제2, 제3의 구로공단이 건설됐다.” 명료하게 산업단지의 성장사를 요약하는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1960년 155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GDP는 지난해 28,338달러로 무려 183배나 성장했다”며 “원조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해 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경제발전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산업단지가 있었다”고 단언한다. 강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지속적으로 산업단지 혁신을 주도한다. 과거 대규모의 저렴한 산업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산업단지정책은 ‘산업화 신화’를 이끌어냈지만 한국경제를 지속적으로 지탱하고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단지를 혁신·첨단기술과 지식이 융·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바꿔나간다. 연구개발 기능을 확충해 신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로 지식창출과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해나간다. 혁신을 통해 청년들이 찾아오고 활력 넘치는 산업단지를 만들 것이다. 노후공간을 새롭게 재생해 사람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창조해나가는 게 최대목표다. 이를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 4만 달러 시대를 앞당겨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다.” ‘물리적 재정비’와 ‘패러다임 전환’에 집중, 큰 성과 거두다 한강의 기적,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압축성장을 이룩했다. 강 이사장은 “50년 전, 구로공단을 조성할 당시, 그 어떤 나라도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휴대폰, 자동차와 선박을 수출하고 세계시장을 석권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결국 기적을 만들었고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당당히 세계무대에 서있다”고 단언한다. “이같은 한국경제신화의 주역은 제조업이고, 산업단지는 제조업을 담아내는 그릇과도 같다. 정부는 저렴한 대단위 산업용지를 조성해 인프라를 제공하고 지원사업을 펼쳤다. 구로공단을 필두로 조성되기 시작한 산업단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1천 개가 넘는다. 8만여 입주기업과 200만명의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산업단지는 전국 제조업 총생산의 69%, 수출의 81%, 고용의 47%를 담당한다. 지난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제조업 경쟁력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일본과 독일, 미국에 이어 4위다. 산업단지가 있어 가능하다.” 산업단지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는 강 이사장은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경제사의 주역이지만 해결할 현안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반세기의 역사만큼 산업단지도 노후화됐고, 기반시설도, 혁신지원기능도 부족해 ‘물리적 재정비’가 시급하다”며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취임 후 산업단지가 직면한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한다. “노후화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기반마련이 시급했다. 부처별로 산재된 법률을 통합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고자 국회와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열심히 설득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9일, 구조고도화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 7월 7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그리고 정부차원의 펀드사업도 시행에 들어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민관합동 산단환경개선펀드를 투자(국비 160억원, 민간 230억원)해 PCB, 도금 등 환경오염 유발업종을 집적화(공장 7동, 지식산업센터 1동)했고 이를 통해 폐수처리비용 40%, 전기료 50%를 절감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차타워 및 입주기업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 건립사업 등 전국 주요 산업단지에선 노후산업단지의 물리적 정비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진다. 물리적 정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정비도 당연히 추진한다. ‘스마트공장사업’은 기존의 생산중심 공장에 ICT 첨단기술을 접목해 설계·생산·유통 등 제조 전 과정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최소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체계로 개편해나간다. 산업단지 혁신은 박근혜 대통령도 관심이 높은 현안이다. 청와대 회의 때와 산업단지 50주년 기념식 등 공식석상에서 서너 차례 만났고 그때마다 산업단지 혁신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산업단지의 ‘물리적 재정비’와 ‘패러다임 전환’에 집중해 구조고도화특별법 국회통과, 민관합동 산단환경개선펀드 투자, 스마트공장사업 추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강 이사장은 “제조업 강국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우고 있다”며 ‘산업단지 스마트화’를 더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더스트리 4.0은 2013년,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독일정부가 공식발표한 전략슬로건이다. 18세기말 산업혁명, 1900년대 초 대량생산시스템, 1970년대 공장자동화시스템에 이어 네 번째 산업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독일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인더스트리 4.0을 적용하면 BMW의 경우 제조원가가 최저 25%나 절감된다고 한다. 제조원가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제조업에게는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도 ‘산업단지 스마트화’를 더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정부도 ‘스마트공장 구축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를 ICT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해 입주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가산업단지 중 2개 단지를 선정해 입주기업들에게 패키지로 스마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외에도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도를 높여 생산성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산업단지 클라우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범용 클라우드서비스와 산업단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특화 클라우드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성장종합지원 플랫폼’ 구축, 종합지원서비스 제공하다 취임 후 현장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강 이사장은 “산업현장을 가보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사업들을 의외로 아예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원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많은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또 경영활동 중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지만 이를 통합해 해결해주는 통합창구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기업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업성장종합지원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기업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한다. “특히 여러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수행했던 지원프로그램을 연계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단일창구서비스로 입주기업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찾아가는 이동플랫폼과 기업전담제·기업성장(애로)해결서비스·글로벌 선도기업 선정 및 육성·맞춤형 인력양성 등 공장설립단계에서부터 글로벌시장개척에 이르기까지 기업성장을 단계별로 종합지원한다. 더불어 기업성장지원센터를 통해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KICOX 글로벌 선도기업 300개사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50개사를 선정했고 올해도 50개사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기업성장종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하는 강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해 ‘글로벌메이트 수출지원단’을 10개 산업단지에 개설했고 올해부터는 전 관할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 수출초보기업 245개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기관 집중지원을 추진한다.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9개 주요 산업단지에 관세사를 배치해 FTA상담·컨설팅 및 애로해결 상시지원체계를 구축 운영한다. 특히 최근에는 입주기업의 중국시장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시장진출을 돕는다. 수출기업 멘토-멘티사업도 진행한다. 기존의 수출기업과 수출을 원하는 기업을 멘토-멘티기업으로 정해 수출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난해부터 42개사가 멘토기업으로 선정돼 111개사의 멘티기업들에게 수출노하우를 전수한다.” 청년층 인력미스매치 근본해결 위해, 인력양성사업 추진하다 “산단공은 5만여 입주기업과 청년층 인력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꾸준히 중소제조업 인식개선사업, 청년인턴제, 맞춤형 채용박람회 등을 추진해왔다”고 소개하는 강 이사장은 “올해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산업단지별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월 13일, 교육부와 ‘산업단지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직장으로 가는 단계별 직업교육을 산업단지 현장중심으로 개편해 실무능력을 겸비한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인적자원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와 산단공은 학교와 기업이 서로 소통해 채용을 전제로 수준 높은 실습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개선에 노력한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산학일체형 특성화고(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모델을 확산, 일과 학습병행제도를 일반화시키고, 청년취업인턴제 운영, 중소기업 핵심직무능력 향상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위해 교육부로부터 16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2016년 39억원, 2017년 48억원 등 사업예산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대상단지도 올해 10개단지에서 내년에는 20개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또 “산학융합지구를 통한 인력양성사업도 병행한다”며 “현재 시화·구미·군산·오송·대불 등 5개 지구에 조성이 완료됐고 이 사업을 통해 기업 수요에 따라 교육과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대학 및 연구소를 산업단지 내에 집적화해 현장밀착형 인력양성과 산학협력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산단공은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을 위해 ‘담소’와 ‘기업탐방’사업을 실시한다. ‘담 없는 소통’이라는 테마로 시작한 담소(談笑)는 지역 중소기업 일자리를 재조명하고 진로와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 멘토들과 경험담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다. 지난 4년간 총 17회의 행사를 통해 2,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기업탐방’은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기업을 방문하고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중순 현재, 총 80회 운영했고 91개사에 2,959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U턴을 적극 지원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한다. “2012년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가 내세운 정책 가운데 하나가 ‘제조업 르네상스’고, 2013년 이후 오바마는 ‘리쇼어링’정책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을 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발 벗고 나섰다”며 “세계패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의 리쇼어링정책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한다. “메이드 인 USA 부활을 외치는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은 성공했다. 일본도 잃어버린 20년을 만회하려는 차원에서 기업의 유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정부는 40.69%에 달하던 법인세를 계속 인하해 2017년에는 20%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독일도 2007년 51.8%였던 법인세를 최근 29.8%로 낮춰 기업의 리쇼어링을 지원한다. 이처럼 세계 주요 각국은 제조업 유턴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유턴을 적극 지원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300개 넘는 기업 방문, 기업애로 380건 발굴, 293건 해결하다 강 이사장은 8월 중순 현재 전국적으로 300개가 넘는 기업을 방문했다. 그리고 방문기업들을 면밀하게 분석한 강 이사장은 이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나름의 뚜렷한 생존전략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첫째, 경주마 전략의 히든챔피언이다. 이들은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자동평형 원심분리기’를 개발한 ‘한랩’과 극세사 클리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웰크론’이 대표사례다. 휴대폰과 자동차 보안기기용 카메라 모듈회사인 ‘엠씨넥스’는 초소형 카메라시장의 영상부품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위(7.3%)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지구본 전략의 히든챔피언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세계 1등을 추구하며 달려왔다. 절삭공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와이지원’은 엔드밀 분야 세계 1위다. 국내 시장점유율 50%, 세계 시장점유율 14%를 점하며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한다. 주안단지에 위치한 ‘동아알루미늄’은 첨단 특수알루미늄소재를 개발해 텐트용 폴대 등을 생산하며 세계 텐트용 알루미늄 폴대의 90%를 차지한다. 170개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셋째는 상어전략의 히든챔피언이다. 부레가 없기에 끊임없이 움직여야 살 수 있는 상어처럼, 이들은 산업기술 변화에 끊임없이 대응하며 성장해왔다. 때로는 미래를 내다보고 한발 앞서 준비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다. 1974년 히터용 심지 생산업체로 출발한 ‘파세코’는 심지식 난로 세계시장의 35% 가까이를 점한다. 현재는 빌트인 가전제품과 캠핌용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작지만 강한 글로벌기업으로 전 세계를 누빈다.” 기업방문 시 애로사항을 폭넓게 청취하는 강 이사장은 “애로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들 한다”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리고 현장의 애로를 더 많이 해결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서울디지털단지 내 입주업체인 선두전자는 가스검지기 분야에서 글로벌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럽시장개척에 한계가 있었다. 산단공과 함께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고 지난 5월 독일의 ESDERS사와 유럽시장 독점대리점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매년 9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이 진행된다. 시화 MTV단지에 입주한 동우에스티는 단지 내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신규직원 채용 등에 애로를 겪었다. 공단에선 그동안 6차례의 운영회의를 통해 버스가 단지 내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CEO들과 대화를 나누면 기업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된다. ‘우문현답’이라 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현장을 돌며 8월 중순 현재 기업애로 380건을 발굴, 77%인 293건을 해결했다. 산단공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애로는 즉시 해결하고 자체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은 타 기관에 도움을 청한다. 그래도 힘들면 제도개선 등 장기과제로 별도 관리한다. 기업이 있어야 산업단지도 있고, 기업이 잘 돼야 산단공의 존재의미도 있다.” 현장경영을 통해 기업애로 380건을 발굴하고 77%인 293건을 해결한 강 이사장은 “전세계 클러스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8차 세계 클러스터경쟁력총회(TCI)’가 11월 3일 대구에서 열린다”며 “이 행사는 지난해 한국의 산업클러스터를 총괄하는 산단공이 제안하고 총회에서 받아들여 한국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1998년부터 매년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클러스터총회는 500여명의 클러스터 정책전문가와 학자, 클러스터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참석한다. 클러스터이론의 창시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하버드)가 고문을 맡고, 그의 제자 케텔스 교수(하버드)가 회장직을 수행한다. 지난해 9월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행사에 케텔스 교수가 방문해 한국의 클러스터정책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해 직접 ‘창조경제와 클러스터’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 클러스터정책의 성과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창조적 파괴’ 통해 산업단지에 ‘혁신’ 넘치게 해야 한다 강 이사장은 현장경영만큼 내부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팀 단위 식사시간(콜라보 미팅)을 갖고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한다. 이때 두 가지를 늘 강조한다. “첫째는 고객으로부터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관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기능이 주였다. 그러나 현재의 산업입지정책의 패러다임은 과거의 ‘관리’와 ‘통제’에서 ‘협업’과 ‘공조’로 바뀌고 있다. 이에 맞춰 산단공의 기능도 바뀌어야 한다. 실제 산단공의 업무는 과거, 입주계약과 공장등록 등의 인허가 업무가 주였지만 지금은 클러스터사업, 산업단지를 혁신하기 위한 구조고도화사업, 기업성장지원 플랫폼, 산업단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등 주요 기능이 진화하고 있다. 둘째는 ‘창조적 마인드’다.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산업단지에 ‘혁신’이 넘치게 해야 한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거의 추격·모방형 경제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던 산업단지를 ‘창조형 경제’에 맞게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산단공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마인드’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낡은 생각의 틀을 깨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2013년 9월에 취임한 강 이사장은 행정고시 26회(1982년)로 동력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에서 산업단지혁신, 지역산업진흥, 산업구조고도화, 에너지수급 등 굵직한 산업 및 에너지정책을 수행해왔다. 대통령실에서 지식경제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산업, 무역투자, 에너지, 경제 등 실물경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다. 대구 계성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학사) 및 행정대학원(석사)을 거쳐 미시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리)와 국제법률회사(미국) 등 다양한 해외기관 연수와 근무를 통해 국제적인 안목과 전문역량도 두루 확보했다.
입력 2024. 12. 09. 07: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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