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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서경배 과학재단 이사장 과학재단 설립, 더 웅장한 꿈 향해 큰 걸음 내딛다
“(생략)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소명을 이루는 삶을 늘 마음 속에 꿈꿔왔습니다.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을 통해 오랜 시간 품어온 꿈과 소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저희 재단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익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기초과학, 그 중에서도 생명과학의 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신진과학자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천외유천(天外有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뜻입니다. 보는 하늘도 있지만, 무궁하게 열려있는 세계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처럼 우리의 신진과학자들이 무한한 꿈을 꾸며, 특이성과 독창성이 발현된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몰입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하며 연구영역을 무궁무진하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저는, 돌이켜보면 오랜 시간동안 세상으로부터 너무나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도움과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 있기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제가 받아온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반드시 우리 사회에 더 크게 돌려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재단을 통해, 원대한 목표를 향해 꿈꾸는 연구자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모여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꿀 때 꿈을 현실로 만들고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저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고 기원하겠습니다.(생략)” 지난달 1일 차분한 어조로 ‘서경배 과학재단(SUH Kyungbae Science Foundation)’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서경배 과학재단 이사장은 우리사회에 절실한, 담대한 화두를 던졌다. 바로 ‘세계적인 신진과학자 장기지원’이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그런 매우 각별한 화두를 던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 특히 사재 3천억원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해 국민들로부터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경배 과학재단의 설립배경·운영계획·향후전략 등을 입체적으로 탐구해본다. ‘사재 출연’ 생명과학분야 신진과학자 장기지원 통해, 과학발전 및 인류의 삶의 질 향상 추구하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과학분야 연구의 중요성 및 장기·지속적 지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서 이사장이 기부한 3천억원 규모의 개인보유 주식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 11일,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재단명칭 확정 및 설립취지 발표, 이사회 구성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고 지난 8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서 정식허가를 승인받았다. 개척의 필요성과 기대효과가 높은 생명과학분야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과학과 세상의 발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혁신적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명확한 미션을 보유한 서경배 과학재단은 창의적 신진기초과학자를 육성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을 도모해 인류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특히 ‘과학자 중심의 연구지원’이라는 재단운영원칙 아래 임팩트가 큰 혁신적인 연구를 선발하고, 자유롭고 도전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며 긴 안목을 갖고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선발대상은 ‘생명과학’분야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내·외 한국인 신진연구자다.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연구자에 대해선 중간심사를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선발은 1차 서류심사, 2차 연구계획서(Full Proposal) 서류심사 및 토론심사 등으로 진행되고 연구과제의 독창성·파급력·연구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1차 심사는 연구계획서 요약본에 대해 심사위원단이 각 분과별로 심사를 진행한다. 특히 블라인드 평가로 심사해 공정성을 기할 예정이다. 2차 연구계획서 서류심사는 연구분야 동료의 평가단계로 연구계획서(Full Proposal)에 대해 과제실행 가능성 여부 등을 판단한다. 2차 토론심사 시에는 연구계획서를 기반으로, 심사위원단과 연구자의 질의응답을 통해 과제의 연구계획을 재검증하고 연구자의 연구역량 등을 평가한다. 서류심사 및 토론심사에서 산출된 점수를 합산해 최종후보군을 선정하고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지원 연구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전문성 및 공정성 기반의 사업운영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한다. 과학자문단은 재단의 전반적 운영사항 및 해외연구 지원사업(해외에서 연구하는 한국인 신진연구자 선발 및 해외 연구자 네트워크 등)의 자문을 맡고 심사위원단은 분과별 전문가들로 이뤄져 연구지원사업의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1차년도 과제는 오는 11월에 공고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과제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를 거쳐 내년 6월에 최종선정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설립초기에는 인재발굴과 집중연구분야 선정에 힘쓸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 육성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서경배 이사장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특이성과 독창성이 발현된 연구영역을 개척하며, 혁신적인 연구가치의 창조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강화되고, 나아가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세상이 발전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좋아해야 꾸준히 관심 갖고 끝까지 책임감 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생명과학분야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서 회장은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공식발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담백하게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들을 밝혔다. 서 회장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늘 기술과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자랄 때 항상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고, 70년대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사회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회사 일을 하다 보니 과학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회사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과학의 힘을 통해 다시 일어나게 되고, 그로 인해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어렸을 때, 아톰 만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고, 생물을 다른 과학보다 훨씬 좋아했다”며 “좋아해야 꾸준히 관심을 갖고 끝까지 책임감 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생명과학분야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단언했다. 풍부한 공익재단 운영경험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이 서 회장의 사재출연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대해 서 회장은 “사실 우리 회사의 여러 재단은 전적으로 선대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출연해 설립했고, 성공이라는 것이 자신이 노력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렵다”며 “제가 20여년 정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현재가치를 갖게 됐고, 그런 가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개인 방식으로 재단을 만들게 됐고, 먼저 우선주를 출연하고, 어떤 주식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과학재단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도 밝혔다. “우리 회사가 91년 총파업으로, 거의 망할 뻔했다”며 “그 와중에도 92년에 첫 번째로 했던 작업은 태평양 종합기술연구소 신축이었고 가장 어려울 때 했던 일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의 발전은 미래를 향한 희망이고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고, 물질적으로도 훨씬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 회장은 나중에 화장품사업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했다. 서 회장은 또 3천억원으로 시작하지만 자신의 꿈은 1조원 정도는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회사는 연 예산의 3% 정도를 연구비에 투자한다. 기업은 생존과 발전을 위해 연구하지만 과학재단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했다. 3천억원 규모로 출연하지만 제 꿈은 1조 정도는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출연금 규모는 이사들과 논의해 결정했다.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정상화되려면 1년에 대략 15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재단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길, 100년 이상 지속돼 과학연구가 계속되길 원한다. 어쩌면 10년, 20년 뒤에 제 뜻에 함께 해줄 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과학재단들은 규모가 크다. 수십 조 씩을 갖고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새로운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은 어렵지만 꾸준히 지원하면 가능하다. ‘천외유천’이란 말처럼, 우리가 보는 하늘이 전부가 아니며 하늘 밖에 또 하늘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재단을 통해, 새로운 과학자들을 지원해 30년 후에는 뭔가 달라지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장기간 연구를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기금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계속, 과학과 기술에 대한 연구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고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서 회장은 “연구사업이나 과학이 좋아 여러 뛰어난 연구소 등을 방문했고 미국의 솔크 연구소도 가봤다”며 “닥터 솔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했는지, 30~4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니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여러 과학자들을 배출했다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도 역시 꾸준히 40~50년 장기적으로 과학자를 지원해왔고 많은 훌륭한 과학자들을 배출했다”며 “어쩌면 이런 지원이 있었기에 오늘날 미국의 기반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 세상을 위해 쓸모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10년 이상은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는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HMI)는 노벨상 수상자 25명을 각각 배출했다. “과학은 기업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과학이다. 재단의 이사들은 모두 과학을 연구한 국가 과학자들이다. 기업차원의 연구투자와는 별개로 이번 재단설립은 과학에 대한 접근이다. 임원들과 이사회를 선정·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재단의 영역은 분리될 것이고, 또 더 좋은 연구를 엄정하게 선정할 수 있도록 이사들과 심사위원들이 애써줄 것이다. 재단이 나아갈 방향은 순수한 이론을 정립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순수한 과학과 이론 등을 완성하려면 아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재단이 추진하는 방향은 기술이나 공학이 아닌 과학에 관한 연구를 해가는 것이다” 연구분야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밝힌 서 회장은 “지금이 항상 가장 완벽한 출발점”이라며 “좋은 과학적 고민이 세상에 쓸모 있는 것으로 바뀌는 데는 10~20년이 걸릴텐데, 언제쯤이 좋을까. 언젠가 한다면 50세는 넘어야 하지 않겠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도 이제는 특이성 있는 과학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하나의 새로운 길을 가보고자 했다”며 “지금은 우리나라 과학자를 중심으로 지원하지만 아시아 등으로 점차 지원대상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작은 우리나라 과학자 중심이지만 아시아에도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다. 결국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과학자들에게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가 어려웠을 때, 기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90년대에 회사가 정말 어려웠다. 앞길이 캄캄할 지경이었다. 자금을 빌리는 것도 힘들고 물건이 팔리지 않아 거래처에서 야단을 맞는 것도 지겨울 정도였다. 그래서 강한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90년대 중반부터 순수 비타민 A인 ‘레티놀’을 화장품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다. 원래 약의 용도로 쓰이는 성분을 안정적으로 캡슐화하는 기술과 피부에 효과적인 함량을 파악하는 기술, 성분이 공기와 닿아 산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들을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97년에 ‘아이오페 레티놀 2500’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이 제품의 판매호조로 산적했던 문제들을 해결했다. 약 20년 전 일이다. 그때 과학기술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위기극복 사례를 통해 과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서 회장은 “앞으로 또 20년 후에는 또 어떤 새로운 것이 세상을 바꿔줄지 누가 알겠냐”며 “계속 과학과 기술에 대한 연구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고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 “혼자하면 꿈이지만 많은 사람이 하면 현실이 된다”고 설파했다. “꿈이라는 것이 혼자 꾸면 전부 백일몽이다. 어릴 때 매일 혼자 멍하니 있다가 야단도 많이 맞았다. 그리고 말 같지도 않은 질문을 하다 혼도 났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의 수가 하나, 둘, 여럿이 모이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 혼자하면 꿈이지만 많은 사람이 하면 현실이 된다.” “연구하는 이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참여 독려하고 용기 주겠다는 의미에서, 제 이름을 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 회장은 “큰 꿈을 꾸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왜 젊은 신진과학자를 지원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했을 때가 30세 즈음이었고, 서른 전후에 그 이론을 내, 상을 받은 40대까지는 이론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생명과학의 문을 연 왓슨과 크릭도 30대의 과학자들이었고 그들도 이론을 내고 증명하는 데 10~20년이 걸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같은 세계적인 상을 수상하는 과학자가 등장할거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특히 “앞으로도 계속 독창적인, 특이성 있는 연구들을 지속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과 재단의 도움으로 영광의 순간에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백 가지도 더 생각했다. 자신의 이름을 거는 것보다 더 확실한 약속은 없다고 생각했다. 빌게이츠재단, 록펠러재단도 본인의 이름을 걸었다. 재단을 통해 연구하는 이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용기를 주겠다는 의미에서 제 이름을 거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재단 설립과 관련해 아내와 대화하면서 더 늦기 전에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미국에 이런 재단이 참 많다. 힘들게 번 돈을 멋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훌륭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롤 모델이었다. 앞으로도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재단의 모든 관계자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자신의 이름을 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자신의 이름을 재단 명에 명시했다고 설명한 서 회장은 “3천억원이면 대략 20년을 쓰면 소진된다”며 “제 꿈은 열심히 해, 1조원을 채워 나가다보면, 세상이 변해 10~20년 뒤에 뜻이 같은 사람들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에는 장기와 단기가 존재하므로 항상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가야 할 것들은 장기적으로, 단기적으로 가야 할 것들은 단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재단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단기적은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학의 발전을 고민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이성규 오하이오대학 석좌교수가 셰일가스 추출 아이디어를 내 특허를 낸 것은 80년대였지만 상용화된 것은 30년 후였다. 그래서 그동안 밀어준 학교와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다. 주변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업은 중단기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다. 길어야 3년~5년에 불과할 뿐, 기업에서 30여년의 장기간의 연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가 높이 날아야 멀리 보는 것처럼 긴 안목을 가진 사람도 필요하다. 높이 나는 새도 있고, 빨리 나는 새도 있다. 그 모든 새들이 모여, 거대한 기러기 편대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우리 다 함께 바다를 건너고 세상을 건너, 훌륭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같이 동참해주는 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고, 또 응원해 주길 바란다.” 2016. 10. 4. https://blog.naver.com/ha9038/220827442263
입력 2024. 12. 13. 01:4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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