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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내년이나 내후년, 꿈 이룬다”
올해 최고 흥행작,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를 빅히트시키며 대한민국 최고 뮤지컬제작자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힌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의 시선은 언제나처럼 글로벌시장을 향해 있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메이드 인 코리아 뮤지컬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 등을 뮤지컬산업의 양대 산맥인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 장기공연 하는 것이 EMK뮤지컬컴퍼니가 오랫동안 꿈꿔온 비전이기 때문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설립 때부터 지속적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등 해외에서의 장기공연을 겨냥했다”고 강조하는 엄 대표는 이런 비전이 늦어도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처음부터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겨냥하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설립 때부터 꿈꿔온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등 유럽과 미국에서의 장기공연이 현실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마타하리’가 될지 ‘웃는 남자’가 될지는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 두 작품 중 한 작품이 해외 장기공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심도 깊게 해외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해외진출에 맞춰 이미 대본이나 무대세트, 의상, 음악 등도 본격적으로 수정해나가고 있다. 구체적인 결정만 남았다. 결정되면 빠른 속도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인 엄 대표는 EMK뮤지컬컴퍼니 설립 당시부터 국내 뮤지컬업계에는 다소 생소했던 유럽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10년 엄 대표가 EMK뮤지컬컴퍼니를 설립할 당시 국내에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 뮤지컬들은 유명세 덕분에 국내에 들어오면 비교적 손쉽게 흥행이 보장돼 경쟁도 치열하고 또 덩달아 로열티도 비쌌다. 이런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한 엄 대표는 이들 뮤지컬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리스크가 높은 창작뮤지컬제작에 뛰어드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 당시 만해도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했기에 더 신선했던 유럽 뮤지컬로 눈을 돌렸다. “무대가 풍성하고 내용에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유럽 뮤지컬은 국내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유럽으로 날아가 제작자들을 설득했다. 뮤지컬산업의 변방인 한국에서 온 제작자에게 문턱은 너무 높았다. 수없이 쫓겨났고 홀대 당했다. 가혹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고생 끝에 결국 라이선스를 따냈고 돌아와 제작에 돌입했다. 그 작품이 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EMK뮤지컬컴퍼니의 흥행대박행진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모차르트!’다. JYJ 김준수가 주연을 맡아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유럽 뮤지컬을 계속 소개했고 그때마다 또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설립 당시부터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며 큰 성공을 거둔 엄 대표는 처음부터 이들 유럽 뮤지컬을 선택하고 집중한 것도 해외진출을 위한 장기 포석이라고 소개한다.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한 이유는 명쾌하다. 당연히 흥행에 자신이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해외진출이다.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확실한 콘텐츠와 색깔 등 우리만의 매우 특별한 제작노하우가 필요했다. 명성왕후 등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콘텐츠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유럽 뮤지컬을 선택했다. 유럽 뮤지컬은 세계인들이 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이른바 세계적인 보편성을 담고 있다. 이런 소재들을 뮤지컬로 제작하면 충분히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판단해 설립 초기부터 과감하게 유럽 뮤지컬을 선택했고 또 집중했다. 그리고 그런 전략은 지금까지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올해 ‘마타하리’가 일본 무대에 올라 큰 성공을 거둬 일본에선 이미 EMK뮤지컬컴퍼니의 진가를 확인했다. 중국은 시장이 성숙되지 못해 아직 시기상조다. 자연스럽게 남은 시장은 수준 높은 뮤지컬 관객들을 보유한 유럽과 미국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겨냥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장기공연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창작뮤지컬에 집중하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의 흥행성공으로 더 활짝 ‘웃는 남자’가 된 엄 대표는 지난 몇 년 전부터 해외진출이라는 대망을 이루기 위해 라이선스작품 개발보다 창작뮤지컬 제작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지금껏 해외에 지급한 로열티보다 훨씬 더 많은 로열티를 외국 제작자들로부터 받아올 심산이다. “지금껏 줄잡아 1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창작뮤지컬을 반드시 유럽과 미국 등지에 진출시켜 지금까지 지급한 로열티보다 훨씬 더 많은 로열티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다. 뮤지컬산업의 변방이라고 면박을 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세계무대를 당당히 활보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창작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작인 ‘마타하리’에 이어 ‘웃는 남자’도 큰 성공을 거둬 행복하다. 특히 객석점유율 92%를 차지하며 최단기간 관객 10만명 동원 기록을 갱신한 ‘웃는 남자’는 공연 첫해인 올해만 약 2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가장 큰 성과는 ‘마타하리’에 이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창작뮤지컬 브랜드를 하나 더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엄 대표는 특히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가 수정과 보완 등을 거쳐 더 큰 경쟁력을 갖는다면 30년 동안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레미제라블’에 버금가는 이 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성공”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난달 7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박효신), 남우신인상(박강현), 연출상(로버트요한슨), 무대예술상(오필영), 남녀인기상(수호·민경아) 등 7관왕이라는 알찬 성과를 거둔 ‘웃는 남자’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 완벽한 작품으로 내후년에 다시 국내 팬들에게 돌아온다. 물론 국내 팬들에게 돌아오기 전에 해외로 진출할 수도 있다. 엄 대표는 앞으로 1년에 한 작품씩 계속 창작뮤지컬을 선보인다.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에 이어 내년에 선보일 3번째 창작뮤지컬은 바로 전세계인들이 경외심을 갖고 매료된 아더왕과 관련한 ‘엑스칼리버’다. 내후년에는 또 천재음악가 베토벤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베토벤’을 선보인다. ‘엑스칼리버’는 영화와 연극, 소설 등으로 수많은 작품이 소개돼 널리 알려진 소재다. 엄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신비의 검 ‘엑스칼리버’를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기꺼이 고행에 가까운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제작 중인 ‘엑스칼리버’는 매우 익숙하고 흡입력이 왕성한 소재다.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대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나름대로 음악이나 세트, 의상, 무용 등을 상상해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런 관객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무자비하게 깨버리고 전혀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계획된 일정보다 더딘 내년에 관객들을 모신다. 준비는 거의 끝났다. 음악은 100% 완성됐고 의상과 세트도 70% 정도 마무리했다. 내년 1월 브로드웨이에서 제작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최종적으로 작품을 확정한다. 이 자리에는 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하는 해외 파트너들도 참석한다. 작품이 확정되면 미세 수정 등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고 6월에는 예정대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반드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전혀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맘껏 펼쳐, 관객들을 흠뻑 매료시킬 것이다.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가 그랬듯이 ‘엑스칼리버’도 반드시 최고의 성공을 거둘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보다 훨씬 더 감이 좋다.” 방향성 명징하게 제시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컬제작자답게 엄 대표는 매우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과 ‘신념’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관객’이다. 관객이 만족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단 하나의 신념으로 엄 대표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뮤지컬을 제작했고 이런 간절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엄청난 성공신화를 거뒀다. “제작자가 ‘선주’라면 연출자는 ‘선장’이다. 선주와 선장은 항상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항해를 해야 한다. 선주가 일본 고베로 항로를 잡았는데, 선장이 이를 무시하고 뱃머리를 뉴욕으로 돌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연출자는 무조건 직접 면접을 보고 결정한다. 선주와 선장의 생각이 같아야 최고의 뮤지컬을 만들 수 있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주요 배우들도 직접 캐스팅한다. 초창기에는 연출자와 배우 섭외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어렵지 않다. 이미 대부분의 연출자들이 EMK뮤지컬컴퍼니가 지향하는 작품세계를 알고 있어 먼저 연출을 제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초창기에는 배우들 섭외가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들을 섭외하는 이유를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역시 예전에 비해 상당히 수월하다. 가장 섭외가 어려웠던 배우는 ‘웃는 남자’에 출연한 박효신 씨다.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겠다며 한사코 출연을 거절해 애를 먹었다. 군 입대 전부터 섭외를 시작해 약 3년 만에 출연 약속을 받아냈다.” 예전에 비해 연출자와 배우 섭외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엄 대표는 뮤지컬제작에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사전제작을 선호한다. 엄 대표의 이런 성향 때문에 EMK뮤지컬컴퍼니가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의 음악과 의상, 세트 등은 약 70%에서 80% 수준까지 사전에 제작된다. 그래서 제작기간도 대부분 3년 이상이 넘고, 제작비도 상대적으로 높다. ‘웃는 남자’도 약 175억원이 제작비로 투입됐고 제작기간도 3년이 넘었다. “작품이 정해지고 연출자, 음악감독, 디자이너, 배우, 스태프 등 제작진이 꾸려지면 아낌없이 모든 에너지를 투입해 뮤지컬제작에 몰입한다. 최고의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간혹 부족한 성과물이 도출될 경우도 있다. 이때는 과감하게 모든 것을 엎고 다시 새로 시작한다. 비용과 시간, 노력 등이 아까워 부족한 성과물을 대충 수정하거나 보완해 활용하면 반드시 사달이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부실한 성과물은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새로운 발상과 상상력까지 총동원해 다시금 제작에 전념한다. 대본이 부족하면 과감하게 대본에 손을 대고 의상이 잘못 제작되면 다시 제작한다. 무대세트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우리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거쳐 EMK뮤지컬컴퍼니는 최고의 뮤지컬을 만들고 또 최고의 성과도 올린다고 거듭 강조하는 엄 대표는 “모든 성공에는 반드시 그 명확한 이유가 있다”며 “최대한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사전제작에 집중하는 것도 결국은 성공확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미다. “사전에 계획된 작품의 완성도를 70%에서 80%까지 끌어올리면 실패와 성공을 보다 더 명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사전제작을 선호한다. 당연히 70%에서 80%까지 사전제작한 후에도 작품의 성공확률이 낮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다시 제작한다. ‘엑스칼리버’도 이런 과정을 거쳐 더 완벽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작품은 절대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 우리는 완벽한 성공만 추구하고 또 이런 가치를 어김없이 실현한다.” 최고의 뮤지컬을 제작하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는 엄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격하게 말해 이른바 관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100% 충족시키는 뮤지컬은 이 세상에 단 한편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뮤지컬로 통하는 ‘레미제라블’도 그렇고,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도 마찬가지라고 고백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글로벌기업으로 통하는 삼성전자나 애플도 고객을 100%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 기업들도 역설적으로 100% 고객만족을 목표로 삼고 쉼 없이 도전한다. 우리도 기꺼이 이 대열에 동참한다. 사전제작을 거쳐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우리는 200%의 노력, 아니 그 이상의 열정으로 단 1%도 부족함이 없는 가장 완벽한 100%의 작품을 제작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우리가 100%라고 믿고 무대에 올리는 작품의 관객만족도가 약 80% 수준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80%의 작품에, 부족한 20%를 채워 100%의 완벽한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들이 보내주는 박수와 환호, 호평 등이 부족한 20%를 채우는 마지막 퍼즐이다. 그렇게 20%가 채워져야 비로소 100%의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처럼 관객의 역할은 매우 절대적이다. 그래서 늘 관객들이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뮤지컬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중요한 관객만족도를 1%라도 더 높이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역할, 제작자로서 보다 더 명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 20여년 동안 쌓은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다 뮤지컬제작에는 대규모 자본이 소요된다. ‘마타하리’에는 약 125억원이 투입됐고 ‘웃는 남자’에도 175억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됐다. 그래서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한 다수의 제작자들은 뮤지컬제작을 포기하기도 하고 제작 중인 작품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엄 대표는 행복한 제작자다. 지금까지 제작비가 부족해 제작하지 못한 작품도, 완성도를 포기한 작품도 없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지난 20년 동안 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성공한 사업도, 실패한 사업도 많다. 특히 실패한 사업에는 꼭 부채가 남는다. 부채를 청산하지 않는 이들도 많지만 나는 무조건 모두 갚았다. 그래서 돈은 많이 잃었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신뢰를 더 많이 쌓았다. “아무리 어려워도 엄홍현은 반드시 빚을 갚는다”는 든든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 덕분에 제작비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지금은 EMK뮤지컬컴퍼니가 무대에 올린 작품들이 연발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작비 조달은 상대적으로 더 쉬워졌다. 물론 예전에 비해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나 한결 더 수월하다.”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엄 대표는 뮤지컬은 특히 자본만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산업이라며 그 단적인 예가 뮤지컬산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부침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엄 대표의 설명처럼 몇몇 대기업들이 뮤지컬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이미 철수했고, 아직도 뮤지컬산업에 남아 있는 모 대기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엄 대표는 그 이유를 국내 대기업의 독특한 기업문화 중 하나인 소통부재와 투자지연, 전문성 결여 등에서 찾는다. 진득하게 쌓아올린 신뢰를 바탕 삼아,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당당하게 글로벌 뮤지컬제작자로 비상하고 있는 엄 대표는 국내의 뮤지컬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라고 진단한다. 성장여력이 겨우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 아직도 뮤지컬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경우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 뮤지컬의 주관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 아직도 뮤지컬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뮤지컬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국내 뮤지컬산업도 질과 양,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CEO TIME 2018. 12. 3.
입력 2024. 12. 17. 11: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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