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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해운산업 반드시 재건시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
지난해 7월 5일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6일 출범 500일을 맞았다. 본지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 500일인 지난달 16일 황호선 사장과의 특별인터뷰를 진행했다. 황 사장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안정적 추진과 해운산업 재건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컨테이너선 50만TEU 확보 지원, 벌크선대 500만DWT 확보 지원, 아시아 최고의 해운정보 허브 구축이라는 3대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해운산업재건을 통한 연관산업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전략산업이자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을 반드시 부흥시켜야 하는 이유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황 사장은 특히 “국내 해운선사들이 퇴출될 경우 독과점시장을 구축한 글로벌 해운선사의 운임인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이는 수출입 물동량의 대다수를 해상으로 수송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운영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가비상사태 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출범배경과 비전,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반드시 부흥시켜야 하는 이유,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다양한 노력들, 초대사장으로 출범 500일 동안 거양한 성과들, 국민적 관심사인 중소선사 지원, 선박금융 개선방향, 일자리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 노력 등 다양한 이슈들을 조명한다. 해운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 -먼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출범배경과 비전부터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해운산업 불황을 타개하고자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운임에 기반을 둔 안정적 화물 확보, 저비용·고효율 선박확충을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 산업간 협력강화를 통한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안정적 추진과 해운산업 재건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해운거래정보센터 등 기존의 해운지원 기관을 승계해 분산돼 있던 지원체계를 통합하고 해운산업 종합지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컨테이너선 50만TEU 확보 지원, 벌크선대 500만DWT 확보 지원, 아시아 최고의 해운정보 허브 구축이라는 3대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해운산업재건을 통한 연관산업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다.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해운산업을 반드시 부흥시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세계 6위의 수출 규모를 가진 우리나라는 무역 규모 1조달러가 넘는 교역대국이다. 해운산업은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운송하는 국가기간산업이다. 특히 철광석, 원유, 가스 등 원자재와 에너지원료 전량을 해외로부터 바다를 통해 들여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해운산업 몰락은 국가산업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로 2016년 8월 31일 국내 최대, 세계 7위 국적 원양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곧바로 물류대란이 현실화됐던 상황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 당시 교역품을 가득 실은 선박들의 입항이 거부돼 항구로 들어가지 못한 채 공해상에 대기해야 했고 동시에 국내 해운업에 대한 국내외 화주들의 신뢰 역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한진해운 파산 전 105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했던 국적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50만TEU 밑으로 추락했고 해운산업 매출액 역시 10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줄어든 선복량 만큼 국내외 수출입 교역품은 해외선사를 통해 운송돼야 했다. 국내 해운선사들이 시장경쟁력을 잃어 퇴출될 경우 독과점시장을 구축한 글로벌 해운선사의 운임인상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글로벌 해운선사의 독과점체제를 견제하며 방패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적 해운선사가 사라질 경우 운임상승을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수출입 물동량의 대다수를 해상으로 수송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운영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가 비상사태 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또 해운산업은 수출입 화물의 안정적 운송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항만, 조선, 조선기자재 등 전후방 연관산업과 주요 항만시설을 거점으로 한 전략산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처럼 해운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임을 많은 국민들이 알아주시면 한다. 해운업매출액,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 등 지표개선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요. ▶공사 설립 당시 글로벌 해운산업 부진과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 해운선사의 기초체력이 많이 손상된 상황이었다. 2017년 기준, 국내 100위권 내 해운선사 중 27% 이상이 부채비율 400%를 넘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열악했다. 기업의 재무상태 악화는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오랜 기간 동안 국내 해운선사들의 신조 선박 확보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선사가 원가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저비용의 금융조달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신조 선박을 발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해운선사들의 선박확보를 위한 금융보증을 제공한다. 공사의 보증 제공을 통해 금융기관이 해운선사의 낮은 신용도에도 불구하고 공사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해운업 자체가 경기민감산업이다. 불황기과 호황기의 주기가 길고 선박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 불황기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해운선사들이 경기대응능력을 키우고 불황기에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보강하는 역할도 공사의 임무다. 공사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선사의 선박을 인수한 후 다시 선사에 재용선해 영업을 지속하도록 선박 매입 후 재용선사업(S&LB, Sales&Lease Back)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불황기에 선사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대응력 향상을 키워 스스로 경쟁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거점 항만터미널 투자, 컨테이너 박스 리스, 친환경설비개량 지원, 해운시황정보 제공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초대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전 500일이 지났습니다. 주요사업에서 거양하신 유의미한 성과들이 궁금합니다. ▶공사가 출범하고 해운재건사업이 추진된 이후 해운업 매출액이 증가하고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확충되는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는 국적 정기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다.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을 위해 초대형선박 20척 확보를 지원했고,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THE Alliance 가입을 이끌어내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냈다. 내년부터 2만3천TEU 선박 12척과 1만5천TEU 선박 8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돼 항로에 투입된다. 또 해운동맹 가입으로 서비스 항로 다변화와 비용구조개선이 본격화되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지난 9월까지 선박 신조, S&LB, 컨테이너 박스 리스, 친환경설비 개량 지원 등의 사업으로 27개 선사에 2조 2,0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한국해운연합(KSP)과 장금·흥아 통합법인(K2)을 설립하는 등 해운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졌다. 최근에는 해운산업을 저비용 고효율구조로 재편하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2020년 IMO 환경규제 강화에 앞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친환경 설비를 적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특별보증상품을 신설했다. 이처럼 해운업 환경변화에 특화된 사업들을 적기에 개발하고 국적선사가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국내 6개 컨테이너 선사와 함께 동남아시아 항만물류사업 동반진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만간 해외물류 시설투자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소선사 금융지원 플랫폼’ 본격 가동 -중소선사 지원에 특히 국민적 관심사가 매우 높습니다. 어떻게 추진하는지요. ▶중소선사를 포함한 중소기업은 고용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자재 및 소재산업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경제주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해운기업인 머스크, 엠에스씨(MSC) 등이 아시아 역내 항로인 인트라아시아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시장을 운항하는 주요 국내 중소선사들의 영업환경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중소선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공사는 설립 초기부터 신용등급평가모델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해운선사의 사업과 재무구조 등 해운업의 특성을 반영한 공사 자체 평가모델을 개발해 중소선사 지원대상의 폭을 확대하고 금융지원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또 기존에 운영 중인 금융보증과 투자사업 등을 중소선사 실정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수협은행과 협약을 통해 금융이자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중소선사 지원 강화를 위해 공사 내 중소선사 전담조직을 별도로 만들었다. 내년부터는 중소선사 지원을 위한 ‘중소선사 금융지원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생각이다. 중소선사가 강소선사로 성장될 수 있도록 1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금융지원과 경영지원 등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 공사가 모든 해운선사를 안고 가기 위해 출범했고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공사의 지원은 선사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장기불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통해 성장을 해나가는 중소선사들의 경쟁력을 높여 강소·중견선사로 키우고 한계기업은 원활하게 퇴출되도록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이 공사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민간선박금융 활성화해 생산적 자본흐름으로 바꿀 것 -한진해운 파산 등을 겪으며 선박금융의 역할이 재조명됐습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은행은 8조 7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자수익으로는 20조원이 넘는다. 은행들은 매년 엄청난 순이익을 올리지만 이는 비생산적인 자산투자를 통해 이뤄진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크를 회피하고 안전자산 위주의 비생산적 자산투자에 몰두하다보니 수익은 냈지만 산업성장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많다. 실제 국내 금융기관이 2008년 이후 해운산업에 투자를 꺼리면서 민간선박금융시장은 10분의 1 이상 크게 감소했다. 공사는 민간선박금융을 활성화해 자본시장구조를 비생산적인 자산투자에서 생산적인 자본 흐름으로 바꾸는데 일조할 것이다. 공사 출범 이후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Sh수협은행 등과 MOU를 체결하고 선박금융시장의 참여자로 다시금 끌어들이는 성과를 냈다. 아직까지는 선박금융시장을 크게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하지만 공사가 분명히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중은행의 선박금융 참여를 유도해 활성화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일자리창출과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모든 경제는 사람을 위한 경제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 공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도 일자리창출과 고용증대다. 공사는 해운재건사업을 통해 연관산업인 조선, 조선기자재산업, 항만산업 등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의 친환경설비장치(스크러버, 선박평형수) 제작업체인 파나시아의 경우 해운산업의 설비투자에 힘입어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 제2공장건설을 확정하고 신규 직원도 채용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선박금융 활성화와 해운정보서비스 강화를 통해 해양금융분야 전문인력 육성과 고용증대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또 내년부터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적가치 중심의 기관 운영을 위해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직속기구로 혁신성장실을 신설했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과 고객의 입장에서 일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자체 및 지역공동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항만 등 연관산업에 활기 불어넣어 부산경제활성화에 기여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시는 경영방침은 무엇인지요.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지난 9월 중소선사 CEO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서 공사 S&LB사업과 관련된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한 선사들의 건의사항이 있었다. 보통의 민간금융기관은 상품을 판매하고 중간에 이용을 해지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만 공사가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그 자리에서 폐지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내부검토를 거쳐 규정 및 이사회 심의·의결을 통해 해당 내용을 현실화시켰다. 공사는 해운선사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 시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업계를 방문하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강조한다. -사장님은 부산의 대표 오피니언리더입니다. 부산경제와 관련해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경제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성장잠재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역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는 것은 시민들도 다 알고 계시는 내용이다. 특히 부산은 해운업과 항만업의 중요거점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으로서 해운재건과 해운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관산업인 항만, 조선, 조선기자재에 활기를 불어넣어 부산경제 활성화에 공사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것이다. CEO TIME 2019. 12. 2.
입력 2024. 12. 18. 05:0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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