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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습니다
“국민들이 내주신 숙제들을 풀면서 CEO로서의 소명과 책임감, 국민연금의 역할 등을 공부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더 단단해진 국민연금을 꼭 보여드리겠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쇄신, 자발적인 혁신 등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단이 하는 일은 국민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에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이사장은 취임 당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사각지대해소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연금사각지대해소에 집중도를 높여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지난해 일용근로자 221만명이 사업장가입자로 편입돼 연금사각지대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유의미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하여 올해 사업장 가입 기준을 완화하였고,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얼마전 국민연금공단은 기금 적립금 900조원을 돌파해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는 투자다변화와 철저한 리스크관리의 결과물이라며 2025년까지 총자산의 55% 수준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한다. 김 이사장은 특히 취임 이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가장 의욕적으로 실행하여 ‘ESG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다. 여기에는 얼마전 직접 집필해 출간한 ‘ESG의 새로운 길’이라는 신간도 큰 몫을 담당했다. 이 책은 ESG에 대한 독자들의 폭넓은 관심과 궁금증을 충족시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수의 기업에서 임직원들에게 일독을 권할 정도로 그 내용이 알차다. “그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는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존속을 위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고 단언하는 김 이사장은 “ESG는 비재무적 요소지만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기업의 가치하락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어 김 이사장은 “연금보험료 등의 관리·운용을 맡은 수탁자이자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의 리스크관리 및 수익증대를 위한 책임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거듭 강조한다. 김 이사장은 특히 국민연금은 ‘주주행동을 통해 기업의 경영을 개선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이는 ESG를 통해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의미에서 재계는 우리나라의 ESG생태계가 보다 튼튼해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자임하는 국민연금공단의 행보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연금개혁은 정치, 이해관계 등을 떠나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경고한다. 김 이사장은 2030세대 젊은층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여 국민들이 바라는 연금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다.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국민도 행복할 수 있다”며 “서로 생각을 터놓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소통하고 협업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일문일답을 통해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사업, 기금 900조원 돌파의 의미와 그 비결, 해외투자 확대전략, ESG 확산과 정착을 위한 노력, 연금개혁 등 궁금한 내용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해본다. 고강도 쇄신대책 실천, 더 단단해진 국민연금 보여드릴 것 취약계층 연금수급권 확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얼마 전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조직의 리더로서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년은 밀려오는 숙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매일을 바쁘고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취임 직후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서, 조직의 리더로서, 선배로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치를 실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 운영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바꿔나가는 고강도 쇄신대책을 수립해 실천 중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직원들 스스로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더 단단해진 국민연금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취임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셨습니다.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국민행복과 밀접한 제도 운영, 국민의 노후자금인 기금 운용, 국민의 삶을 더욱 더 윤택하게 해주는 복지서비스 등 공단이 하는 일들은 빠짐없이 모두 중요합니다. 취임 당시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결국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 1월 사각지대해소추진팀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용직이나 단시간 근로자, 저소득층 등 무엇보다 취약계층의 연금수급권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업장가입자가 되면 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들을 최대한 사업장가입자로 편입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일용근로자 221만 명이 사업장가입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 많은 일용직, 단시간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사업장가입기준을 완화하는 개정법을 마련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월 8일 또는 6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이 기준을 완화해 현행 요건 뿐 아니라 추가로 소득요건 충족 시에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 소득이 낮은 개인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보험료 지원제도 등을 실시해 연금의 사각지대를 점차 해소해나갈 것입니다. 기금 900조원 돌파 비결, 투자다변화와 철저한 리스크관리 2025년, 자산의 55% 수준까지 해외투자 확대 -지난해 750조원이었던 기금 적립금이 최근 9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기금운용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으면 될까요. ▶2020년 9.70%, 2019년 11.31%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두 해 연속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금융부문의 경우 벤치마크 대비 2020년에 0.99%p, 2019년에 0.48%p를 각각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및 대체투자 자산 확대를 통한 투자다변화를 진행하면서도 분산투자원칙을 지키며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한 덕분입니다. 이에 따라 2019년 미·중 무역분쟁 고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6월 말 현재까지 7.49%의 수익률(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코로나19 백신보급 등에 따른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외 주식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유와 향후 운용전략을 소개해주세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전체 자산의 39.5%를 차지하면서 전년 말(36.5%) 대비 3.0%p 증가했습니다. 해외투자 자산 규모는 358.0조원이며, 자산군은 주식 65.3%, 채권 14.6%, 대체투자 19.9%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는 기금의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다변화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해외투자 종합계획(2020~2024)에 따라 새로운 투자 섹터 발굴, 해외 주요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기금운용 전문인력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며, 2025년 말까지 기금 전체 자산의 55% 내외 수준까지 해외투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수탁자이자 장기투자자, ESG 등 책임투자는 필수 생태계 보다 튼튼해질 수 있도록 ESG플랫폼 자임 -이사장님이 집필하신 ‘ESG의 새로운 길’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취임 이후 계속 ESG를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ESG는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존속을 위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해나고 있습니다. 실제 탄소국경세 부과나 노동인권 강화 등 ESG 요소에 대한 규제, ESG 정보 공시의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ESG는 비재무적 요소이지만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기업가치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연금보험료 등의 관리·운용을 맡은 수탁자이자 장기투자자입니다. 따라서 리스크관리 및 수익증대를 위한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해 공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요. ▶국민연금은 단순히 ESG 분야에서 성과가 저조한 기업의 지분을 파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이 아닌 ‘주주행동을 통해 기업의 경영을 개선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이는 ESG를 통해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ESG 투자방향과 대상, 원칙, 기준과 절차 등을 명확하게 알려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이해관계자, 전문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평가체계와 방법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자산운용 과정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우리나라의 ESG 생태계가 보다 튼튼해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연금개혁,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 직원들이 행복하면 국민들도 행복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큽니다.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연금개혁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바로 우리의 아들, 딸 세대의 문제로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대로 개혁 없이 나중에 기금이 소진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면 미래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보험료를 감당해야 합니다. 인구 규모가 큰 지금의 세대가 인구 규모가 작은 미래 세대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보험료를 부담하는 방향의 개혁이 시급한 때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제도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전제로 연금개혁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공단 이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연금개혁의 당사자인 2030세대 젊은 층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여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면 그 이유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공단을 ‘지금보다 더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리더라면 가까이 있는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과 ‘동료들의 행복’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직장은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이런 저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답을 얻은 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해 8월 취임을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신규직원들과 유튜브 영상을 찍었습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동료로서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그 시간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때만큼은 조직의 리더로서의 중압감이나 외로움 등이 덜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서로의 생각들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가 그 열쇠일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행복하면 반드시 국민들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협업 잘하는 건강한 조직, 구성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꼭 그런 알찬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CEO TIME 2021. 9. 30.
입력 2024. 12. 19. 02:1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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