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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어업인의 복지혜택 늘려가는 ‘어부(漁富)의 세상’ 만든다
“어업인과 회원조합은 수협중앙회가 존립하는 근거이자 존재이유다. 이들이 더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우리 조직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목표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91곳의 조합 사정을 보면 사업이 잘 되고, 잘 사는 조합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조합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수협중앙회의 존재이유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올해 취임하면서 ‘어부(漁富)의 세상’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어부의 세상’은 한정된 자원을 재정이 어려운 조합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해 경영개선을 이끌어냄으로써 조합이 어업인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려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노 회장은 “조합이 부강해져야 그 조합의 주인인 어업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중앙회를 비롯한 수협의 모든 조직은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으로서 다른 어떤 것보다 높은 투명성과 공정한 조직문화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해 줄 것을 임직원에게 늘 당부한다. 일문일답을 통해 취임 후의 주요 활동과 성과, 어가소득확대 방안, 회원조합과 어업인 지원책, 금융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추진전략, 어족자원보호 노력, 수산물 안전성확보·소비진작·유통개선·수출확대 방안, 귀어 활성화 로드맵 등 궁금한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수도권 3개 복합점포에 지방조합 9곳 입점 -취임 후의 열정적 활동이 돋보입니다. 집중하신 주요 활동과 성과들을 정리해주세요. ▶전국 어촌마다 현안이 많지만 올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문제만큼은 우리 어업인과 수협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 취임 직후부터 수산업계 모두가 이 이슈에 전념해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 방류 전후를 비교했을 때 도매시장과 마트, 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장에서의 수산물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소비감소가 아직까지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는 수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수산물의 소비안정을 위해 흔쾌히 동참해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수산물 소비동향은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문제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것이고 수산물 안전관리와 소비촉진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요. 그 기대효과도 설명해주세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조합이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중앙회가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 부분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조합이 수익을 창출하는 주 수단으로 상호금융업을 하지만 사업성이 좋은 수도권에 영업점을 두고 싶어도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진출하지 못하는 조합이 많다. 이들 조합을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수협은행 영업점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3개 지점에 복합점포를 개설해 9곳의 조합이 입점, 지난 10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지방에 거점을 둔 조합의 영업채널이 수도권으로 넓어져 신규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많아지고 획기적인 경영개선을 이루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년 예산편성 기본방향은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 -어가소득 감소의 주요인은 무엇이고, 어떤 어가소득 확대 방안을 갖고 있습니까. ▶어촌경제의 핵심은 수산물 판매와 소비다.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어업인 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업인 입장에서는 잡은 수산물이 제값을 받고 잘 팔려야 소득창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에 저희는 ‘수산물 소비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간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비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성장기 때부터 수산물이 우리 몸에 어떤 점이 이롭고, 또 어떻게 요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이 많습니다. 이들 회원조합과 어업인은 어떻게 지원하는지요. ▶유가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산물 소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많지 않다 보니 어업인도 소득을 좀처럼 올리지 못한다. 회원조합도 금리인상과 부동산경기침체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경영실적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 특히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를 2024년 중앙회 예산편성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회원조합 경영개선을 위해 내년에는 중앙회 차원의 지원금을 올해보다 800억원 증가한 1,800억원으로 늘렸고 어촌경제 및 어업인 지원을 위한 특판예금 개발 등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예산 30억원을 신규로 편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회원조합 상생발전, 어촌공동체 활성화, 수산물 소비촉진, 수산자원 조성 등에도 예산을 집중 편성해 지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설립하면 지방 금융지주사 추월 가능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필요성과 추진전략, 기대효과 등이 궁금합니다. ▶수협은행 미래혁신추진실에서 비은행 금융사 인수방안을 추진 중이며 향후 중앙회와 은행이 공동 전담조직을 구성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이자 수익에 집중된 수협은행의 구조 아래에선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고 결국 비이자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금융사 M&A와 금융지주사 설립이 필요하다. 현재는 지방은행들이 먼저 비은행 금융사 M&A와 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해 수협은행보다 좋은 실적을 내지만, 수협은행이 비은행 금융사 M&A 및 금융지주사 설립에 성공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방 금융지주사 수준의 실적은 충분히 달성하고 그 이상도 가능하리라고 전망한다. -중시하는 ESG 철학과 주요 프로그램, 향후 집중할 주요 활동 등을 소개해주세요. ▶15만 조합원이 출자해 만든 곳이 회원조합이고 이들이 다시 출자해 설립된 곳이 중앙회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자체만 보더라도 중앙회의 실질적인 주인은 15만 조합원, 어업인이다. 수산물 생산자인 어업인은 국가식량산업에서 매우 소중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앙회의 모든 사업들은 어업인이 이런 막중한 역할을 계속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ESG에 특화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중앙회는 국내 대표 수산물 생산자단체로서 전국 회원조합과 함께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며 국민 건강과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적 성격이 강한 조직이다. 특히 중앙회와 회원조합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조직으로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수산물 생산량 증강이라는 법적 의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각적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다. 국내 1호 민간 수산물 안전검사 수행기관으로 지정 -어족자원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앙회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해상풍력 등 무분별한 바다 개발과 해양쓰레기 등 바다 환경 훼손으로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은 지난해 90만톤 선이 무너졌다. 어족자원은 수산업의 근간이자 국민의 소중한 식량이다. 어족자원 보호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환경 및 해상풍력 관련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두는 바다환경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대응활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해나간다. 특히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수산종자 방류, 폐어구 수거, 해안쓰레기 정화활동 등을 펼치며 깨끗한 바다와 풍요로운 어장 회복을 목표로 17년째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도 추진 중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수협의 입장과 대응전략을 간략히 밝혀주세요. ▶후쿠시마 원전 이슈는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와 수협이 함께 수산물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공급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수산물 소비도 안정화 되고, 더 촉진될 수 있다. 수산물 소비부진은 수산물 가격하락을 초래하고, 결국 어업인 소득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 지속적인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며 어업인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습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현재 공공기관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지자체 연구기관에서 위판장에 대한 방사능검사를 실시한다. 방사능검사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보유한 수협도 이 검사에 참여하면 더 촘촘한 방사능검사체계가 구축되겠다 싶어 수행기관으로 신청했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난 8월 국내 1호 민간 수산물 안전검사 수행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또 유통단계 수산물 안전을 담당하는 식약처로부터 방사능 분야 공인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앞으로 민간영역에서 더 많이 지정받을 경우 수산물 방사능검사체계가 더 강화돼 수산물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밀키트와 가공제품 등 간편조리식품 개발 적극 추진 -특히 수산물 소비진작에 진심인 것으로 압니다. 좋은 방안들이 있는지요. ▶수산물 소비는 주로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MZ세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 경우 수산물 소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특히 최근 1~2인의 소가구가 급증하고, 식품형태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요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젊은층을 겨냥한 밀키트와 가공제품 등 간편조리식품 개발을 추진한다. 이는 원물 상태 판매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해외수출도 용이해, 개발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각국 현지 바이어들과 수시로 수출상담을 실시하며 판로개척에 나설 것이다. -최근 기업 구내식당 수산물 납품을 많이 늘렸습니다. 현황과 향후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이슈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비롯해 기업급식TF와 함께 대기업 총수와 수차례 간담회를 갖고 수산물 소비 판로확대에 동참해 달라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기업체 단체급식 메뉴에 수산물 편성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국내 기업과 다수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난 10월 말까지 HD현대 등 8개 기업에 17.5톤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 기업급식 외에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수산시장,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릴레이 시식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직거래 전국으로 확대, 무역지원센터 통해 해외시장 적극공략 -수산물 유통개선과 수출확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해나가는지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인 어업인과 소비자 사이를 짧고 빠르게 연결해 신선한 제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직거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충청, 호남, 영남 등 24개 로컬매장에서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전국으로 넓힌 뒤 온라인과 결합해 하루면 받아 볼 수 있는 유통체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최신 소비트렌드를 적극 고려해 소포장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등에 힘을 쏟아 교포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적극 공략, 한국 수산물 소비층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생각이다. 7개국, 10개소에 설치된 수협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수산물의 홍보와 판촉을 실시하는 동시에 유망한 수산물 수출업체의 시장개척 지원도 강화해나갈 것이다. -미래 성장가능성이 더 확대되는 양식 수산물 생산은 어떻게 육성해야 합니까. ▶연간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이미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을 추월하며 전통적인 어로어업을 대체해 수산업을 지탱하는 생산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각종 개발 등으로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국가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기르는 어업을 정부가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육상 양식 어가들은 바다 양식에 비해 전기료 등 경영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 이런 측면에서 전기료 감면 등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방향으로 지원을 집중해야 효율을 꾀할 수 있다. 또 식량 농작물 재배 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는 농업과 달리 양식업은 농어가부업소득으로 적용돼 3천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불평등한 조세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어촌 유입 획기적으로 늘릴 정책적 지원 절실 -어촌 인구유출과 고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귀어활성화 복안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어촌은 그 어떤 지역보다 인구유출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탈어촌이 지속되면 수산업을 이을 후계인력이 줄어 극심한 인력난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또 젊은층이 계속 유입되지 않으면 노동력 저하를 가져와 수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어촌 유입을 획기적으로 늘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어촌에서도 도시와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또 자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젊은 청년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재임 기간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합원이 소수인 조합의 경우 어업인 복지에 힘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재정이 어렵다. 어업에 종사하면 고된 작업으로 물리치료를 받는 일이 흔하다. 어업인에게 병원비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 같은 걸 만들어준다면 어업인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묘수가 될 수 있다. 복지카드처럼 어업인이 누릴 수 있는 복지재원은, 중앙회 차원의 지원확대를 통해 조합의 경영을 개선시켜 수익을 창출해나가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중앙회도 앞으로 금융지주사 전환과 노량진 잔여부지 개발 등을 통해 성과가 발생하면 어업인 복지확대에 과감히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CEO TIME 2023. 12. 4.
입력 2024. 12. 20. 03: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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