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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 ‘가전명장’ 글로벌 CEO로 비상하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은 행복한 CEO다. CEO를 처음 맡은 지난해 ‘사상 최대매출(61조 4,024억원)’과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이라는 담대한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CEO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40여 년 동안 가전사업에 몸담아온 이 분야 최고전문가, 가전명장(家電名匠)인 조 부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철학은 ‘지속적인 혁신’이다. LG전자가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혁신을 추동해야 한다며 LG 브랜드를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운다. 이를 위해 LG전자의 모든 사업에 1등 DNA와 혁신 DNA를 이식해 모바일·에너지·자동차부품에서도 가전처럼 최적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어나간다. 특히 ‘제조사의 본질은 제품에 있고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각 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 개발·생산·제조·구매·품질·디자인·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기며 ‘Mr 현장’으로 통한다. ‘수익기반 성장의 사업구조고도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기술과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융복합시대 선도, 도전적이며 젊고 생기 넘치는 조직문화 구축’을 올해의 3대 중점추진과제로 제시한 조 부회장은 이의 실현을 위해 연초부터 굵은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전자의 경쟁력이라는 선순환의 상생파트너십을 강조한다. 조 부회장의 거침없는 경영행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수익-성장-지배력, 강력한 선순환구조 구축하다 조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익-성장-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순환구조 구축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수익 기반의 건전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사업도 착실히 준비했다”며 “R&D와 제조혁신을 위해 모듈러 디자인과 플랫폼 효율화 등을 다른 사업에 확대했고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 등 미래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이어 “올해는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온 창업정신을 되새겨,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 부회장은 강력한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해 수익기반 성장을 지속하고 B2B사업을 주력사업 수준으로 육성하는 한편 프리미엄시장에서도 제품경쟁력을 더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먼저 수익기반의 지속 성장을 위해,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등 프리미엄제품의 판매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인공지능기술과 접목한 융복합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B2B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B2B사업본부를 고객밀착형 조직으로 전진 배치했고 이를 통해 수주기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B2B사업은 사업초기 진입장벽은 높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다. 조 부회장은 또 제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프리미엄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하고, 시장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상품기획 역량도 강화한다. 조 부회장은 LG전자는 60여 년 동안 가전사업을 하면서 고객을 이해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기술들을 사업 전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인공지능 분야에선 독자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해 융복합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조 부회장은 도전적이며 젊고 생기 넘치는 조직문화구축을 통해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객가치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생각의 틀을 바꾸는 과감한 시도들이 업무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추동한다. 인공지능·로봇 등 미래사업 적극 선도하다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공개한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통해 인공지능분야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 씽큐는 다양한 외부 인공지능기술을 탑재한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다. 독자개발 플랫폼인 딥씽큐를 포함해 인공지능기술들은 늘 진화하며 새로워지기 때문에 LG전자 제품과 서비스가 최신의 인공지능기술과 만나면 강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추진, 강력한 솔루션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한다. 로봇사업도 미래사업의 한 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로봇서비스를 시작했고 CES에서도 호텔서비스 로봇·카트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이르면 상반기에 가정용 허브 로봇을 출시하는 등 가정용과 상업용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조 부회장은 미래사업 선도를 위해 CEO 직속으로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스마트폰·TV·자동차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고 인공지능·IoT 등을 기반으로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 新시장을 창출한다. 조 부회장은 특히 자동차부품·디지털사이니지·상업용에어컨·태양광 모듈 등 B2B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끊임없이 다각화한다. B2B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처음으로 20%를 넘었고 사업역량을 강화해 매출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 자동차부품분야에선 완성차업체를 포함한 거래선의 전략수립 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해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기술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간다. 중장기 성장동력인 상업용 디스플레이분야는 의료용 모니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디지털사이니지는 차원이 다른 올레드 사이니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프리미엄 사이니지시장을 공략한다. 상업용 에어컨분야에선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빌트인분야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스튜디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을 가속화한다. 인버터기술 기반의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부품은 가전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하며 핵심부품의 외부판매도 늘려나간다. “협력사와 상생해야 세계 최고 경쟁력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창원R&D센터에서 열린 ‘2017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 참석한 조 부회장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생산현장의 역량이 경쟁의 성패를 좌우하고 LG전자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협력사도 생산현장 혁신활동과 설비자동화 등으로 제조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조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 중인 생산라인 효율화와 고효율 생산시스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 등은 협력사를 포함한 제조 전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고효율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설계단계에서부터 플랫폼 기반의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고 이를 확대해 상품기획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신부품 개발 지원, 무료교육 지원 등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친다. 이를 기반으로 협력사의 부품경쟁력이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LG전자의 세트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선순환의 상생파트너십이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평택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년 LG전자 협력회 총회’에서 조 부회장은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약속인 품질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제품개발 단계부터 협력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부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일등 LG’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2월 LG 북미 신사옥을 착공했고 이르면 올해 3분기 말 가동 예정인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공장도 지난해 8월에 착공했다. 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에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부품 생산공장을 추진하고, 뉴저지주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의 물류시설을 가동 중이다. 2010년부터 미국 생활가전 생산기지를 검토해온 조 부회장은 인력확보와 기반시설, 원가경쟁력, 세제혜택 등을 고려해 여러 후보지 중 미국 중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조 부회장은 신공장 투자로 연구개발·디자인·판매·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의 현지화체제를 갖춰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투자도 대폭 늘린다. 2022년까지 6천억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2023년 초에 완공될 신공장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며 냉장고·오븐·정수기·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한다. 창원1사업장은 산업단지 내에서 재건축되는 첫 스마트공장이다. 신공장은 사물인터넷·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춘다. ‘지능형 자율공장’은 글로벌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다 조 부회장은 고교 진학을 포기할 뻔했다. 도자기 장인이던 부친이 가업인 요업(窯業)을 이어받길 원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요업과 공업계 고등학교가 관련 있다고 설득해 겨우 용산공고에 진학했다. 조 부회장이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견습과정을 거쳐 1976년 우수장학생으로 입사할 당시, 선풍기가 가장 인기 있고 유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료들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했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을 택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였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2012년까지 세탁기에 몸담은 조 부회장은 그래서 세탁기 박사로 통한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사업 전반을 맡았다. 조 부회장이 입사 후 10여 년 동안은 일본 기술을 들여와야 세탁기를 만들 수 있었다. 조 부회장은 90년대 초 탈(脫)일본을 넘어 세상에 없던 세탁기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 당시의 세탁기는 세탁통과 모터가 벨트로 연결된 구조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통과 모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DD( Direct Drive)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만들고 싶었다. 세탁성능은 물론이고 에너지효율과 소음 등도 기존 방식에 비해 뛰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밀한 핵심부품들을 국산화하려니 투자비는 많이 들고 가능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10여 년 동안 150번 넘게 일본을 드나들며 밑바닥부터 기술을 배웠고 회사에는 침대와 주방시설을 갖춰두고 밤샘작업도 불사했다. 유년시절, 부친이 도자기 굽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운 인내와 집념은 물론 제품완성도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등이 큰 버팀목이었다. LG전자가 1998년 인버터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한 DD모터는 LG세탁기의 세계 1등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조 부회장은 DD모터에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2009년 6가지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5년 세계 최초로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혁신제품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LG세탁기의 세계 1등 신화를 이어왔다. H&A사업본부장 취임 후 조 부회장은 세탁기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체질을 바꿨다. 지속적인 R&D투자, 5대 사업부(냉장고·세탁기·에어솔루션·키친패키지·컴프&모터) 중심의 고도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 LG전자는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융복합 가전들을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조 부회장은 2013년 얼음정수기냉장고, 2015년 휘센 듀얼에어컨·디오스 오케스트라·트윈워시, 2016년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듀얼 스타일러·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 융복합 가전들을 연이어 선보였고 이후 ‘LG 시그니처’와 한국과 미국의 프리미엄 빌트인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가전부터 딥 러닝(Deep Learning),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에 이르는 스마트홈 로드맵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관련 조직을 대폭 키우고 인공지능개발 전담조직도 구축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씽큐 센서로 일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고 새로운 스마트가전을 확대 출시했으며, 스마트씽큐 허브 같은 스마트홈 허브와 IoT 액세서리 등을 내놓으며 스마트홈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조 부회장은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을 탑재해 구입 후 사용하는 동안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 스마트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로봇사업도 착착 진행한다. 인천공항공사와 로봇서비스를 위한 MOU를 맺는 등 생활로봇과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혁신에 대한 집념’ 가전명작으로 만개하다 “새로운 신화의 중심에는 최고의 제품이 있다. 제조사의 본질은 제품에 있고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지론을 보유한 조 부회장은 혁신적인 가전제품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고 믿는다. 이같은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이 혁신에 대한 집념의 밑거름이 됐다. 조 부회장은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한다. 조 부회장의 아이디어와 근성으로 탄생한 트윈워시는 고객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대표적인 혁신제품이다. LG세탁기 역사상 개발기간과 인력, 투자비용 등에서 모두 최대를 기록했고 8년 동안 150명 이상의 개발인력과 2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 조 부회장은 출시일정을 2년 가까이 미루면서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트윈워시는 시간과 공간을 줄이면서도 분리·동시세탁이 가능해 세탁기를 다시 발명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항상 새 옷처럼 관리해줘 인기가 높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조 부회장이 제품개발을 제안했다. 출장을 나가면 여행가방에 넣은 옷이 구겨져 주름 펴는 방법을 찾고 있던 조 부회장은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 수증기로 채운 다음 옷을 걸어두면 주름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아내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곧장 제품개발에 착수했고 결국 히트상품으로 키웠다. 조 부회장은 또 경쟁업체들에 앞서 무선청소기 개발에 집중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LG 무선청소기는 흡입력과 에너지, 소음 등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조 부회장은 자택에서 시제품 6~7대를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제품에 실제로 반영했다. 청소기를 쉽게 밀고 당길 수 있도록 손가락을 걸 수 있게 한 장치가 대표적이다. 조 부회장은 정수기의 최우선 고객가치를 위생으로 정하고 2014년 저수조 없이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직수방식 정수기를 처음 선보였고 정수기 제품군을 빠른 속도로 직수방식으로 전환시켰다. 조 부회장은 ‘모든 사업의 중심은 제품’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2013년 HA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냉장고 등 주요 제품들을 일일이 분해하며 부품 하나하나까지 그 쓰임새를 확인할 정도였다. 조 부회장은 실제로 자택과 집무실을 신제품 테스트 장소로 사용한다. 시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사용해보며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제품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 청소기 테스트를 위해 여의도 LG트윈타워 집무실 바닥의 카펫을 걷어내고 마룻바닥으로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물걸레 키트에 보조걸레를 달아 바닥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 아이디어는 실제로 제품에 반영됐다. 조 부회장은 직접 샘플까지 만들어 개발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현장과 사람에 최우선 가치 두다 조 부회장은 HA사업본부장 부임 후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문화 창출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시도해 호응을 얻었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는 ‘Work & Life Balance’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조 부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방송을 통해 전달하고, 사원대표 간담회와 여직원 간담회 등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한다. 조 부회장의 취미는 색소폰이다.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내 색소폰 동호회에도 참여하고 바이어와의 미팅에서도 종종 1~2곡씩 연주한다. 조 부회장은 자신만의 비전을 정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 믿음을 갖고 조직과 열정적으로 조율해나가면 성공적인 삶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장경험을 더 일찍, 더 많이 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하는 조 부회장은 기업현장은 이론과 실제를 잘 결합하고 열정적인 성향의 독한 인재들이 성과를 내는 곳인 만큼, 치열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물론 개인 입장에서도 세계시장에서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쾌조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조 부회장은 올해도 최고의 성과를 거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EO TIME 2018. 3. 30.
입력 2024. 12. 20. 06:3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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